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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전패 여자배구, 경쟁력 회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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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전패 여자배구, 경쟁력 회복 가능할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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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여자배구는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다. 당시 4강에 오르면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뜨거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30대 중반인 김연경(35), 김수지(36·이상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양효진(33·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서부터다.

세자르 에르난데스(46) 감독을 새 사령탑이 되고 젊은 선수들로 이뤄진 대표팀은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여 앞둔 17일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여 앞둔 17일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2년 가량이 지난 지금 세대교체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고 성적은 바닥이다.

여자배구는 최근 2년간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전패(24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승5패를 거둬 총 1승28패에 그쳤다.

2021년 12월 FIVB 랭킹 14위였던 여자배구는 35위까지 떨어졌다. 세자르 감독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여 앞둔 17일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여 앞둔 17일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자르 감독은 지난 6월 2023 VNL 3주 차 때 “전술에는 문제가 없다. 선수들이 국제 수준의 맥락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세자르 감독은 6월 VNL 1주 차를 앞두고 리그 소속팀 일정 때문에 훈련 지휘도 대면으로 하지 않았다.

대표팀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다음 달부터 촘촘한 일정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다음 달 2일부터 10일까지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이 대회는 총 14개 팀이 참가한다. 대표팀은 대만(51위), 우즈베키스탄(67위)와 C조에 속해 있다.

대표팀은 이후 16일부터 24일까지 파리 올림픽 예선전(중국 닝보)을 치러야 한다. 10월 1∼7일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세자르 감독은 1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공개 훈련에서 “아시아선수권 준결승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VNL에서 저희 강점으로 대두한 서브를 집중해서 보여드리고 싶다"며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득점하고 공격 성공률도 4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지난 6일 진천에 소집돼 훈련을 해왔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여 앞둔 17일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박정아 선수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자르 감독은 올림픽 예선전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해선 "아시아선수권 결과를 바탕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진 않았다. 올림픽 예선전에 대해서는 “VNL에서 상위에 들었던 팀들이기 때문에 정말 너무나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표팀은 올림픽 예선전에 미국(2위), 이탈리아(3위). 폴란드(7위) 등과 같은 조에 속해 있다.

세자르 감독은 "훈련에서 선수들의 향상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한 팀으로 뭉쳐서 열심히 해 주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주장 박정아(30·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모두의 목표인 아시안게임 메달을 이루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다 같이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선수권부터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여 앞둔 17일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강소휘 선수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여 앞둔 17일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강소휘 선수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소휘(26·GS칼텍스 서울Kixx)는 눈시울을 인터뷰 도중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그는 ”언니들, 동생들과 원팀(One team)으로 뭉쳐서 조직력 있게 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새 대회가 많이 있으니 분위기를 끌어올려 활기차게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강소휘는 올해 VNL에서 김다은(23·흥국생명)과 팀 내 최다 득점(83점)을 올렸다.

최고참 표승주(31·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언니들이 잘 만들어왔던 길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어 나가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저와 박정아, 문정원(31·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등 나이 많은 선수들이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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