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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25) 김규리] '태권소녀'가 대한체육회 국제업무전문인력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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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25) 김규리] '태권소녀'가 대한체육회 국제업무전문인력이 되기까지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10.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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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윤서 객원기자] 태권도는 한국의 국기(國技)다. 메가 스포츠이벤트 때마다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종목답게 최근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 펜싱(6개)·수영(6개)·양궁(4개)과 더불어 메달 레이스를 이끌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태권도를 관장, 보급하기 위해 설립된 국기원과 더불어 태권도를 상징하는 단체다. 특히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주는 성과는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인 협회가 평소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힘쓴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스포츠산업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츠잡알리오 미디어스터디 '스미스'의 126번째 인터뷰이는 대한태권도협회 직원이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사랑했다는 '태권소녀' 김규리 대리다. 엘리트체육인의 인생2막의 모범 사례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김규리 대리 [사진=본인 제공]
김규리 대리.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한체육회 국제업무전문인력이자 대한태권도협회 경기부에 재직중인 '태권소녀' 김규리입니다.”

- 대한태권도협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대한태권도협회는 대한체육회 산하의 정회원종목 단체입니다. 경기단체이다 보니 엘리트 선수들의 국내·국제대회 운영 및 파견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생활체육과 국가대표 시범단 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부서는 경기부, 도장사업부, 경영지원부, 전략사업부 총 4개로 구성돼 있습니다."

-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경기부 소속입니다.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국내, 국제 대회를 운영 및 관리합니다. 또 대한태권도협회 산하 단체에서 개최하는 대회를 승인하기도 합니다. 또한 국가대표 선수단 관리, 선수, 지도자 등록 및 심판 자격연수 교육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기부는 종목 단체의 꽃인만큼 업무량이 많은데 그만큼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선수단과 함께. [사진=본인제공]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사진=본인 제공]

- 대한태권도협회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태권도를 꾸준히 사랑해온 '태권소녀'입니다. 전공자로서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국가대표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서포트하는 업무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때마침 대한체육회에서 각 종목별 1명씩 지원하는 국제업무전문인력으로 선발됐고 자연스레 대한태권도협회 제1호 국제업무전문인력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학점, 토익, 자격증 등 취업준비생이 일반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은 당연히 준비했어요. 추가로 다양한 대외활동을 해왔습니다. 학부 시절에는 국기원에서 주관하는 미국 인턴 사범으로 선발돼 로스앤젤레스(LA)로 파견도 다녀왔고, 세계평화봉사재단 단원으로 선발돼 피지로 교육 활동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주관 국제스포츠인재양성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합격해 미국 테네시대학교에서 약 7개월간 연수도 받을 소중한 기회도 얻었습니다.

돌아보면 당시에는 어느 한 곳을 위해 준비했다기 보다 '주어진 시간 속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계속 도전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서류와 면접에서 긍정적으로 보여진 것 같아요. 특히 대한체육회 국제업무전문인력의 경우 제가 참여했던 공단 주관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우대사항이었으니까요. 이렇듯 제가 꾸준히 경험해온 다양한 활동들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태권도 선출이라는 점이 입사에 도움이 되었나요?

“네, 특히 면접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태권도 전문 지식을 묻는 질문에 다른 지원자보다 쉽게 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할지, 어떤 제도를 만들어야 할지 등 경험에서 우러나오는대로 실질적인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단 생활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 5월 바쿠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박태준 선수 인터뷰 통역. [사진=본인제공]
2023년 5월 바쿠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통역으로 박태준 선수와. [사진=본인 제공]

- 채용은 대개 언제, 어떤 규모로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협회는 주기적으로 채용 소식이 올라오는 편은 아닙니다. 규모도 작기 때문에 공고를 항상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최근에는 2022년 4월에 정규직 1명, 2023년 3월에 1년 계약 3명의 공고가 있었습니다."

- 입사 과정은 어떤가요? 

"1차는 서류 평가로 진행됩니다. 서류 면접에서는 5배수 인원을 뽑았습니다. 2차는 면접 평가입니다. 면접관은 대한체육회 직원 3명, 대한태권도협회 직원 1명, 외부 직원 1명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대한체육회 면접관 중 한명이 외국인이어서 영어로도 질문에 답해야 했습니다. 국제업무전문인력이다보니 영어를 써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영어면접을 동시에 보는 것 같습니다. 질문은 공통과 개별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공통 3개, 개별 3개 정도 답한 것 같습니다."

- 선수 시절 이야기 들려주세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입문했습니다. 현명하신 어머니께서 학업을 병행해야만 태권도장을 보내준다 하셔서 공부도 놓지 않았어요. 평소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도장에서 개인 훈련 시간을 보냈고 방학 기간엔 타 훈련단의 세미나도 들으며 ‘공부하는 운동선수’의 삶을 살았습니다. 덕분에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해 수석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생까지는 품새 전문선수였는데 대학 입학 이후에는 태권도를 세계에 알리고자 시범단에 입단해 활동했습니다. 정말 태권도를 위해 열심히 살았네요."

- 선수를 은퇴하고 행정가의 꿈을 꾸게 된 이유는?

"대학교 1학년 때 시범단 훈련을 하다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습니다.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공부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어요. '위기를 기회로 삼자' 생각했습니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때 기분이 묘했겠는데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신설된 품새 경기를 볼 때 여러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그러나 선수로서의 아쉬움보다는 행정가로서의 뿌듯함이 더 큰 것 같아요. 특히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첫 금메달이 품새 종목에서 나와 뿌듯하고 보람찼습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진=본인제공]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진=본인 제공]

- 세계태권도연맹 디벨롭먼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고요?

“올해 7월 영광스럽게 세계태권도연맹 디벨롭먼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위원회에서는 태권도 사범 파견, 훈련용품 후원 등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현재 난민선수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에 난민선수를 초청해 케어하는 만큼 부담이 됐어요. 매 훈련에 성실히 임해주는 선수들을 볼 때면 뿌듯합니다. 이처럼 국가 간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태권도를 통한 외교를 하고 싶습니다."

- 후배 선수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선수들이 조금 더 행복한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태권도 전공자로서 더욱 체계화되고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경기력 외에 진로 선택에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스포츠만 고집하기보다 스포츠에 다른 무언가를 접목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조언하고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국제스포츠기구에 진출해보고 싶습니다. 시야를 넓게 갖고 우리가 아직 캐내지 않은 무언가를 건드려 보고 싶어요. 그리고 '온리원'이 되어 제가 개척해 놓은 길을 후배 선수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취준생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취업을 준비할 때는 본인이 가고자하는 직종의 관련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단기로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으니까요.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조직에 속해있는 분에게 용기내어 콘택트해보세요. 계속 문을 두드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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