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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한다” 한국 배구, 20번째 시즌 앞두고 침울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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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한다” 한국 배구, 20번째 시즌 앞두고 침울 [V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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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2~2023시즌 프로배구 V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관중 수를 회복하면서 호황을 이뤘다. 총 56만1445명(여자부 34만7268명·남자부 21만4178명)이 V리그를 찾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시즌 대비 약 2.5% 감소했지만 큰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여자부가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남자부는 총관중이 34% 감소했지만 여자부는 38.3% 증가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 진출의 힘 덕분이다.

여자부의 2022~2023시즌 평균 시청률 1.23%(케이블TV 생중계 기준)로 역대 2번째로 높았다. 가장 높았던 평균 시청률은 2020~2021시즌의 1.29%. 3번째가 2021~2022시즌의 1.19%이다. 평균 시청률 ‘톱3’가 모두 최근 3시즌 안에 나왔다.

9월 22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12강 토너먼트 한국과 파키스탄의 경기.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월 22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12강 토너먼트 한국과 파키스탄의 경기.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시청률 3.40%로 역대 V리그 시청률 1위를 경신했다.

다가오는 2023~2024시즌에도 프로배구의 인기는 여전할 것이다. 특히 여자부에선 ‘배구 황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건재한 데다 절친 김수지(흥국생명)와도 같은 팀이라 주목된다. 국가대표 공격수 박정아는 지난 시즌 도로공사의 우승을 이끌고 3년 차 팀인 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로 이적했다. 남자부의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V리그 사상 최초로 통합(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4연패(連霸)에 도전한다.

V리그는 11일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 12일 여자부 미디어데이로 올 시즌 포문을 연다. 오는 14일 여자부 도로공사-흥국생명,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6라운드씩 총 252경기를 벌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과 경기를 펼치는 여자 배구대표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시즌 프로배구는 분위기가 처진 상태에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로 동반 부진했기 때문이다. 메달을 획득 여부를 떠나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았다.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끈 남자 대표팀은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1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한국은 약체로 평가받은 인도, 파키스탄에 지면서 역대 최악인 7위에 그쳤다.

세자르 곤잘레스 감독이 이끈 여자 대표팀도 2006년 도하 대회(5위) 이후 17년 만에 메달을 따지 못하고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조별 예선에서 베트남에게 역전패 하는 등 강팀으로서의 면모가 사라졌다. 2년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에 그쳤고 2024년 파리 올림픽 진출도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이에 국가대표팀을 관장하는 대한배구협회는 8일 아시안게임 성적 부진에 대해 오한남 협회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대표팀 사령탑도 모두 바뀐다. 임도헌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됐다. 세자르 감독은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남녀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이끈 최천식·김철용 위원장도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협회는 “국가대표팀 운영 방향을 심사숙고해 2028년 LA 올림픽과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출전을 위한 새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한국 배구가 성장통을 거쳐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실행하겠다”고 했다.

협회는 올해 11월 중 언론, 배구 전문가, 스포츠 전문가, 배구 팬 등 외부 인사를 주축으로 하는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협회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최적의 지도자를 선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아울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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