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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적 투혼' 안세영, 충전 후 파리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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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적 투혼' 안세영, 충전 후 파리 겨냥한다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10.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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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객원기자] 무릎을 다치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제압했다. 안세영(21·삼성생명)이 초인적인 투혼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안세영은 지난 8일 막을 내린 제19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에서 여자 단체전, 여자 단식 2관왕을 차지했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은 백미였다. 부상을 입은 채로 천위페이(25·중국)를 2-1(21-18 17-21 21-8)로 꺾었다. 안세영이 대회 종료 후 대한체육회로부터 투혼상을 받은 배경이다. 

몸을 날리는 안세영. 집요한 수비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사진=연합뉴스]

사실 대회 전부터 안세영은 강력한 단식 우승후보로 주목 받았다. 올해 들어 무려 9차례나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1위. 2023년 승률이 92.6%(63승 5패)일 정도로 경이롭고 압도적이라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예상대로 아시안게임도 파죽지세로 내달렸다. 32강부터 4경기 연속 2-0 승리로 결승까지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왕좌에 오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결승에서 예기치 못한 고비가 찾아왔다. 1세트 막판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찾아오고 말았다. 메디컬 타임을 신청한 그는 간신히 1세트를 가져왔지만 2세트 초반 내리 6점을 허용했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안세영의 무뎌진 움직임을 공략, 2세트를 가져갔다. 

극한의 위기에서 안세영은 전매특허인 수비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몸을 아끼지 않고 연신 리시브를 해냈다. 경기가 지구전 양상으로 흐르자 안세영이 주도권을 잡았다. 그의 강점은 체력. 천위페이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3세트 초반부터 5-0으로 앞서간 뒤 단 한 번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의 무릎과 다리에 붕대가 감겨있다. [사진=연합뉴스]

3세트 막판 들어 안세영의 기량은 더욱 빛났다. 체력이 소진된 천위페이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반면 안세영은 부상을 안고도 여전히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랠리를 이어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안세영은 금메달을 차지할 자격이 충분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부상 당시에 대해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나서 어긋난 듯한 느낌이 들었고 통증 때문에 힘들었다”며 “다행히 걸을 정도는 됐다. 이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꿋꿋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점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면서 “아무 생각 없이 정신만 바짝 차리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소속팀에 따르면 안세영은 이후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다. 8일 귀국 직후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은 결과다. 이에 따라 2주에서 5주 동안 재활에 돌입한다. 13일 개막하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출전은 포기하고 재충전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안세영. [사진=연합뉴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다시 한 번 숙적 천위페이를 뛰어넘었다. 천위페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연달아 안세영에게 좌절을 안긴 바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세영의 천위페이 상대전적은 1승 8패였는데 올해는 올해는 7승 2패다. 벽을 완벽하게 뛰어넘었다.

대회 2관왕을 차지한 안세영의 다음 목표는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이다. 안세영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달성이 꿈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8월 한국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2개월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두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한계를 넘어선 초인의 '금빛 스매시'에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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