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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4연패 조준’ 한선수, 최초에 도전 [V리그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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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4연패 조준’ 한선수, 최초에 도전 [V리그 미디어데이]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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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V리그(프로배구) 남자부 최초로 4연패(連霸)를 달성할 수 있을까. 대한항공 주장 한선수(38·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선수는 11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 리베로 청담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34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로 ‘최초 4연속 우승’을 적어냈다. 그는 “제일 목표로 했던 것”이라며 “어느 한 팀도 못 했던 것 해보고 싶다. 4연속(통합 우승)을 위해 달려왔기 때문에 꼭 하겠다”고 했다.

한선수는 2007~2008시즌 대한항공에 입단해 이번이 16번째 시즌이다. 지난 시즌 대한한공의 3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1위)을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과 정규리그 MVP를 석권했다. 세터가 정규리그 MVP를 받은 건 지난 시즌이 처음이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대한항공 한선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OVO]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출사표로 “대한항공 뉴 히스토리 뉴 점보”라고 썼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승을 하기 위해 준비했다.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했다. 남자부에선 삼성화재가 2007~2008시즌부터 챔프전에서 7연속 우승한 적은 있지만 통합 우승이 4연속으로 나온 적은 없었다.

한선수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제일 여유로워 보였다. 베테랑의 표정이 묻어났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팀 대한항공의 틸리카이넨 감독과 한선수,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최태웅 감독과 허수봉이 미디어데이에서 상석에 있었다.

하지만 표정이 잠시 진지해지기도 했다. ‘올 시즌 V리그를 봐야 되는 이유’에 각 팀 선수들이 말할 때였다. 한국 남자배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악인 7위에 그쳤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  [사진=KOVO]

한선수는 “생각하는 만큼 (경기력이) 안 나와서 선수들도 실망하고 팬들은 더 실망했다”며 “V리그에서 그만큼 선수들이 더 발전하는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팬들에게 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팀이 최선을 다해 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프전에서 준우승에 그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는 오늘도 즐긴다”는 출사표를 내걸었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세대교체를 하면서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성적 위주의 목적을 갖다 보니까 좋은 경기력이 못 나온 것 같다. 가지고 있는 걸 경기장에서 못 보여준 것 같다. 처음 부임했을 때 즐겼던 배구를 해 웃으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수봉은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전력 서재덕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전력 서재덕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각 팀 선수는 의미 있는 키워드를 적어냈다. 서재덕(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은 ‘배고파 우승이’라고 제출했다. 한국전력은 아직 V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 우리WON을 눌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에 무릎을 꿇었다. 서재덕은 “우승에 항상 배고프고 목마른 팀인 것 같다”고 했다.

이민규(안산 OK금융그룹 읏맨)는 ‘공에 대한 집념’이라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휘슬을 불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김상우 감독은 ‘혼연일체’라고 출사표를 내걸었다. 그는 “구단과 선수, 스태프 모두 혼연일체가 돼 한 마음 한 뜻으로 멋진 승부를 하기 위해”라고 했다.

대한항공의 4연속 우승을 저지할 팀으로는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을,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을 지목했다. 최태웅 감독은 “정규리그는 현대캐피탈이 우승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이 붙어서 OK금융그룹이 이겼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항공 한선수, 현대캐피탈 허수봉, 한국전력 서재덕, 우리카드 김지한, KB손해보험 황승빈, OK금융그룹 이민규, 삼성화재 노재욱.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항공 한선수, 현대캐피탈 허수봉, 한국전력 서재덕, 우리카드 김지한, KB손해보험 황승빈, OK금융그룹 이민규, 삼성화재 노재욱. [사진=연합뉴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작년에 마지막에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에) 졌기 때문”이라며 “그 당시 구성원들이 그대로 가면서 좋은 리베로가 들어와 더 안정적인 팀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7개 구단 사령탑들은 전체적으로 조심스럽게 올 시즌을 예측했다. 어느 한 팀도 쉽게 이기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태웅 감독은 “(팀 전력이) 다 평준화가 돼 특정 팀을 쉽게 이기긴 어려운 것 같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이겨야 하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후인정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 감독은 “작년 시즌에 삼성화재가 7위하고 우리가 6위했다. 삼성만큼은 밑에 두고 갈 생각”이라고 했다. 삼성이 올해 좋은 성적 내면 우리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올해로 2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V리그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오후 4시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간 여정에 돌입한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2024 에서 각 구단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2024 에서 각 구단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규리그는 2024년 3월 17일까지 팀당 6라운드로 남녀부 각 126경기씩 총 252경기를 진행한다.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를 하면 3월 20일~27일까지 진행한다. 이어지는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3월 28일~4월 6일까지 연다.

이번 시즌부터 V리그에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일본, 대만,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6개국 14명의 선수가 코트를 누빈다.

프로배구연맹(KOVO)컵 대회부터 사용했던 국제 공인구인 미카사 볼을 정규리그에서도 쓴다.

모욕적인 행위로 인한 세트 퇴장 시의 상벌규정에 변화가 생긴다. 기존 1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만원이었던 규정이 2023~2024시즌부터는 출장정지 없이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하는 것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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