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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3승’ 클린스만호, 수확과 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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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3승’ 클린스만호, 수확과 향후 과제는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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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17일 베트남전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인 4만2175명의 관중에게 선물 같은 경기였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등 유럽파가 차례대로 골문을 뚫었다.

상대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6-0 대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4-0 승리를 거둔 것까지 합쳐 2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2경기에서 10골을 넣는다는 건 분명히 저희가 칭찬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상대 팀이 됐던 10골을 넣었다는 건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이다”라는 말처럼 모처럼 공격이 화끈했다.

클린스만호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첫 승을 거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6경기에서 5골에 그쳤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1-0보다 4-3이 더 좋다”고 말한 클린스만 감독의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특히 6월 약체로 평가된 FIFA(국제축구연맹) 75위 엘살바도르와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1승을 거두고도 답답한 경기로 비판대에 올랐지만 10월 A매치를 통해 이를 털어냈다.

특히 FIFA랭킹 95위 베트남을 상대로는 선수들도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은 경기 내내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2선 중앙의 이재성(FSV 마인츠 05)이 좌우로 원활하게 공을 공급하고 황희찬과 이강인도 양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뚫었다.

손흥민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코너킥을 차러 가던 중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손흥민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코너킥을 차러 가던 중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장신인 조규성을 이용한 공격도 좋았다. 조규성이 최전방에서 뒤쪽으로 공을 떨궈주면 손흥민 등 뒷선의 선수들이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슈팅을 날렸다. 후반엔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이 1:1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상대 수비진을 돌파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사타구니 통증으로 몸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손흥민은 튀니지전에 결장했으나 베트남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달 허벅지 부상으로 A매치에 소집되지 않았던 이강인은 튀니지전 89분, 베트남전에서 90분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출전 시간을 늘렸고 결승전이었던 일본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전을 마치고 “손흥민과 기존에 90분을 소화하기로 얘기했다”며 “전에 있었던 근육 부상이 재발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 60분쯤 됐을 때 손흥민도 직접 (몸상태를) 확인했다. 경기장에서 본인도 괜찮다는 사인을 줬기 때문에 90분을 뛰었다. 스스로 진지하고 집중 있게 템포 늦추지 않으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클린스만 감독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기용도 이번 평가전을 통해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조규성이 꿰찼다. 조규성을 최전방에 세우고 2선 가운데 이재성, 좌우측에 이재성과 이강인을 두는 공격 라인업은 사실상 고정이다. 손흥민을 최전방 혹은 ‘프리롤’을 주는 정도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10월 평가전에서는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부상 때문에 나서지 않았지만 회복되면 바로 베스트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은 튀니지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 때문에 경기 시작 직전에 교체됐다.

수비라인은 센터백 김민재를 두고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이기제(수원 삼성)가 주전으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 골키퍼는 김승규(알 샤밥)이다.

베트남전에서는 박용우(알 아인), 조현우(울산)를 제외하고 튀니지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출격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기 위해 베스트 11을 가동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에서는 후반에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 김주성(FC 서울)을 교체 투입하며 시험했다. 정우영과 황의조는 2경기에서 모두 교체 출전했다.

이강인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강인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2경기에서 화끈한 득점력을 보여줬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좀 더 자신만의 공격 전술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은 나온다. 선수들에게 자율은 부여하지만 감독이 이끄는 부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목소리가 있다.

튀니지전에서 주로 가운데에서 뛰던 이강인은 전반을 마치고 클린스만 감독과 이재성에게 위치 조정을 요청했다. 오른쪽으로 이동한 이강인은 후반에만 2골을 터뜨리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당시 이강인은 “감독님은 매 경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많은 자유를 주신다. 감독님이 허락해주셔서 위치를 바꾼 후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

정우영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후반 41분 여섯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정우영이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후반 41분 여섯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에 대해 손흥민은 베트남전을 마치고 “(감독이 정해준) 포지션에서 다 뛸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강인이가 가운데 들어오고 재성이가 밖으로 나가 플레이할 수 있다. 어느 포지션에서 뛰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약속된 플레이를 잘 인지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 모두 분명히 다 능력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저도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땐 내려가서 플레이하거나 재성이가 (앞쪽으로) 올라가서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너무 날카롭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8차례 평가전에서 3승 3무 2패를 거둔 대표팀은 본격적으로 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장도에 나선다.

내달 16일 홈에서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5일 뒤에는 중국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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