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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디바' 박은빈, 못하는 게 뭘까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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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디바' 박은빈, 못하는 게 뭘까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0.19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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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춤하면 춤, 노래면 노래, 배우 박은빈을 향한 칭찬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tvN 새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연출 오충환, 극본 박혜련, 은열)가 19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오충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은빈, 김효진, 채종협, 차학연, 김주헌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그리는 드라마. 오충환 감독은 "저 스스로도 무인도에 떨어져 사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이야기가 그런 분들에게 다가가 힐링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렇다고 따뜻한 이야기만 하지는 않는다. 긴장감, 재미, 춤, 노래, 로맨스 모두가 들어있다"고 소개했다.

박은빈. [사진=tvN 제공]
박은빈. [사진=tvN 제공]

이번 작품은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큰 사랑을 받은 박은빈의 차기작으로 진즉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간 도전하지 않았던 가수 지망생 역할로 분해 노래, 춤, 기타 연주 등 다양한 기량을 펼쳐 기대를 자아냈다.

박은빈은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하고 싶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해야 할 것이 많은 작품이더라. 뒤늦게 알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다"며 "목하는 꿈과 순수한 열정을 가진 친구다. 노래도 잘해야 하고 기타, 생존 수영, 사투리도 해야 하는 캐릭터라 새로운 도전이었다. (저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충환 감독은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박은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무인도의 디바'니까 디바를 캐스팅하는 것이 작품의 색깔과 방향성을 정하는 부분이었다.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 역할에) 박은빈 씨밖에 없더라"라며 "사투리도 굉장히 센 사투리고 목하가 가진 긍정적인 힘, 극을 설득해 나가는 영향력, 에너지를 가진 배우가 누가 있을까. 여기에 춤도 춰야 하고 무인도에 가서는 해변에서 뛰기도 해야 하는데 이련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고민 했다.)"고 캐스팅 과정에 입을 열었다.

이어 박은빈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처음 만난 그 자리에서 놀랐다. 박은빈 배우는 큰 사랑을 받고 인정받는 배우인데 이것이 허투루가 아니라 '찐'이라고 느꼈다. 대본을 너무나 잘 읽고 오셨고 작은 수첩에 빼곡하게 본인이 느낀 생각과 질문을 적어오신 거다. 제가 갖고 있는 해석과 배우가 느낀 해석이 더해져야 이야기가 풍성해진다고 생각해서 이 분이 아니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을 하고 설득했다. 연출자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고 박은빈을 칭찬했다.

오충환 감독. [사진=tvN 제공]
오충환 감독. [사진=tvN 제공]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촬영하고 있을 때 이 작품이 제게 왔다. 그때 당시 숨 돌릴 틈이 필요해서 차기작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무인도의 디바'라는 제목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읽고 나니까 목하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더욱 궁금해지더라"라며 "그래서 대본을 곱씹어 봤다. 작가님, 감독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궁금한 게 많아서 메모를 했는데 인상 깊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오충환 감독의 칭찬에 답했다.

'무인도의 디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나 마음 속에 자기만 알고 있는 나만이 존재하는 무인도를 품고 살지 않을까. 여기에는 남에게 들리지 않는 메아리가 있지 않나. 그것을 품고 사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나가면서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어떤 결정을 펼칠까 궁금했다"며 "무인도의 삶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목하가 어떻게 파란을 대처할지 궁금했고 목하의 힘을 얻어서 구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2022년 박은빈에게 2023년은 목하가 이정표가 돼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목하에게 나를 맡겨보자 결심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금은) 목하를 만나서 아주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중이다. 촬영이 끝나지 않았지만 완주할 수 있도록 방송 시작과 함께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고 드라마 시청을 독려하는 멘트를 덧붙였다.

[사진=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티저 영상 캡처]
[사진=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티저 영상 캡처]

목하는 잊혀진 디바 윤란주(김효진 분)의 팬이기도 하다. 자신의 꿈과 희망 그 자체인 란주를 바라보며 디바의 꿈을 키운다. 박은빈은 이에 대해 "란주 언니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고향을 벗어나고 싶다는 동질감을 느낀다. 15년 만에 고대하던 란주 언니를 만나고 삶의 의미를 찾으며 서로를 구원한다"고 설명했다.

티저 및 예고 영상을 통해 함께 두 사람이 함께 노래하고 춤 추는 모습이 선공개되기도. 김효진은 "우리 은빈이는 못하는 게 없다. 노래, 기타, 사투리, 수영에 춤도 포함해야 한다. 저는 몸치인데 대본상 가벼운 춤인 줄 알았던 안무가 아주 제대로된 안무여서 처음에 따라하지도 못했다. 은빈이와 연습실에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은빈은 "춤이 주가되는 장르를 하지는 않는데 과거를 이야기하고 추억을 공유하면서 춤을 춘다. 언니와 저는 정말 열심히 했다. 댄스팀 홀리뱅의 뮬 선생님이 안무를 짜주셔서 최선을 다해 임했다. 춤 연습 덕에 언니와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은빈은 팬미팅 등에서 가수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아역 배우 시절에는 어린이 음악 대회 '열려라 동요세상' MC로 활약하며 직접 동료를 부르기도 했다. 다재다능한 박은빈이 목하를 연기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박은빈은 "팬미팅을 하며 배웠던 것은 단기간으로 했던 것"이라며 "이전의 박은빈은 잊어주시고 새로운 박은빈을 기대해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tvN 제공]
김주헌(왼쪽부터), 김효진, 박은빈, 채종협, 차학연. [사진=tvN 제공]

1년에 가까운 촬영 기간 동안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기 위해 수없이 연습하고 노력했다고. 촬영이 한창인 지금도 촬영 시간만큼 노래 연습에 시간을 쏟고 있었다. 박은빈이 진행 중인 과정은 가수 데뷔에 준하는 수준이었다.

박은빈은 "목하가 가지고 있는 강점 중 중요했던 게 노래를 잘하는 것이었다. 노래를 제 목소리로 부르지 않으면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어떻게 해서든 100% 제 목소리로 들려드리는 것이 시청자분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부를게요'라고 결심한 순간부터 뱉은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매순간 좌절하고 매순간 힘내면서 목하처럼 견뎌온 1년의 시간이다. 벽을 마주하는 순간에는 목하가 그랬듯 목하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서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되기 참 힘들다"는 솔직한 심경을 뱉었다. 이에 아이돌 출신 차학연은 "너무 잘하더라. 직접 보고 노래를 부르는 소리도 들었는데 정말 감미로웠다. 볼 때도 어색함이 없었다. 지금 데뷔해도 될 정도"라고 극찬을 보냈다.

작품 OST는 모두 '무인도의 디바'를 위해 제작된 곡이다. 회차에 맞게 다양한 노래가 삽입됐으며 무대 장면 역시 전문가들이 투입돼 시청자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구성했다. 드라마가 성공적인 흥행을 이끌 경우 특별 콘서트를 개최할 마음도 있다고. 박은빈은 "여러분들이 드라마, 목하에 대한 많은 사랑을 보여주시면 저는 언제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저희 음악이 굉장히 좋을 거다.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는 것이 목표라 끝까지 할 수 있는 힘껏 하겠다"고 말했다.

디바를 준비하는 과정 밖에는 목하가 되기 위한 노력이 들어갔다. 목하는 전라도 지역의 무인도에 살며 사투리를 구사한다. 박은빈은 "이렇게 본격적인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제 주변에 있는 모든 전라도 동향 분들에게 물어봤다. 다들 해주신 말씀이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세대별로 다르고 연령별, 사람 성향별로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동향인 분들이 사투리를 더 관대하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았다"며 "제가 찾은 답은 사투리도 사람과 소통하는 언어고, 목하의 정서를 전달하는 언어라는 것이었다. 내륙 지방보다 더 센 사투리를 쓰는 친구이고 15년 동안 외부 소통없이 단절된 삶을 살면서 혼잣말로 근근이 이어온 배경이 있어서 그 부분을 감안했다. 전라도 사투리로 대표되는 억양을 사용하되 감상을 저해하는 단어는 덜어냈다"고 전했다.

'무인도의 디바'는 오는 28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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