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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27) 김정균] 두산베어스서 33년, 야구단 프런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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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27) 김정균] 두산베어스서 33년, 야구단 프런트 이야기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11.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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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편경천 객원기자] 두산 베어스와 LG(엘지) 트윈스가 함께 홈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은 한국 야구의 메카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현재까지 41시즌 동안 숱한 명승부, 명장면을 연출한 곳이다. 이 역사의 장소가 2025시즌을 마친 뒤 2026년부터 해체·철거 작업에 돌입한다. 

KBO리그는 한해 800만 관중이 드나드는 국내 최고 프로종목이다. 9개 구장 중 단연 가장 많은 팬들이 드나든 잠실이 불혹을 넘겨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최상의 상태를 지속하려는 야구단 인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필요한 인력, 장비, 예산 계획을 수립하고 경기 주최 부서와 협의, 검토를 거쳐 고객을 맞이한다. 

스포츠잡알리오 미디어스터디 스미스가 127번째로 만난 인물은 두산 베어스 구장관리팀 직원 김정균 수석이다. 33년 동안 잠실구장으로 출퇴근한, 뼛속까지 '곰 DNA'인 그를 인터뷰했다. 야구단 프런트로 입사하는 법, 직무 순환 등 취업준비생들이 궁금한 정보도 담았다. 

김정균 수석.[사진=본인 제공]
김정균 수석.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두산 베어스 구장관리팀 시설관리 업무 담당 김정균 수석입니다.”

- 구장관리팀이 궁금합니다.

“구장관리팀은 잠실구장의 전반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잠실구장은 서울시 소유의 건물인 관계로 수의, 위탁 관리하고 있습니다. 업무는 마케팅사업과 시설관리사업이 있습니다. 잠실은 두산과 LG가 공동으로 사용하죠. 따라서 각 구단에서 2명씩 파견돼 일을 나눠 관리합니다. 그중에서 시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야구를 잘 알아야 일을 할 수 있나요?

“당연히 야구를 잘 알수록 좋지만 기본적인 상식 수준의 지식이면 충분합니다."

- 마케팅팀에서 구장관리팀으로 이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91년에 베어스에 입사한 이후 선수단, 마케팅, 홍보팀 등을 거쳤습니다. 최일선에서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순발력이 요구되는 마케팅 일은 젊은 후배들이 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후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의 공무원들과 협력하면서 그간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보직을 바꿨습니다."

- 출근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프로야구단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주간경기(휴일)와 야간경기(주간, 하절기 공휴일)가 다릅니다. 주간경기에는 다른 직장인들처럼 야구가 끝나면 퇴근합니다. 야간경기가 있는 날은 오후 1시에 출근합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대학원생 잠실야구장 견학.[사진=본인 제공]
캘리포니아주립대학원생 잠실야구장 견학을 안내하며. [사진=본인 제공]

- 비시즌 일과가 궁금합니다.

"일반 직장인들처럼 주말과 공휴일에 쉽니다. 보통 9투6로 근무합니다.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서울시, 협력업체, 광고업체와의 계약에 신경씁니다. 또 시설 보수 등도 진행합니다.”

- 선수단, 프런트와 의견 조율이 핵심일 것 같습니다. 

"구단에는 선수단을 이끄는 수장인 감독과 프런트를 대표해 업무를 총괄하는 단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업무는 둘이 긴밀히 협의해 의견을 조율하고 결정합니다. 물론 최종 결제는 사장이 합니다.

감독과 단장 둘만의 정보와 지식으로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프런트가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해 함께 의논합니다. 선수단 업무를 하는 운영팀, 야구 기술자들의 집단인 전력분석팀 그리고 스카우트팀, 마케팅팀, 홍보팀까지 팀장과 구성원들이 전부 지원하게 됩니다."

- 입사 과정이 궁금합니다.

“입사할 당시만 해도 프로야구단에서 근무하는 것이 생소했습니다. 그땐 야구단도 8개 밖에 없었습니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베어스에서 채용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꼭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원했습니다."

- 야구단은 순환보직인가요?

"특정 보직에 머물지 않고 관련업무끼리 순환하면서 여러 환경을 경험하게 합니다."

- 공채로 인력을 채용하나요? 

"야구단은 주로 직접 채용합니다. 그룹 공채로 입사해 지원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룹 규정에 맞춰 상대적으로 인력 효율을 감안해 직접 채용합니다. 올해에는 신입사원 3명을 뽑았습니다."

- 직업 만족도는 어떤가요?

"매우 높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한다는 건 축복이죠. 어디에서 일하든지 무엇을 가치로 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다르듯 이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돈, 워라밸 등에 가치를 둔다면 조금 힘든 분야일 수도 있습니다.

프로야구단 프런트는 남들 놀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 쉬는 형태의 직업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하고, 소확행을 잘 즐겨야 합니다."

선수단 허슬플레이상 시상식.[사진=본인 제공]
선수단 허슬플레이상 시상식. [사진=본인 제공]

- 두산 베어스의 매력이 무엇인가요?

"프로야구 원년 우승의 전통, 뚝심과 미라클로 표현되는 팀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화수분으로 대표되는 육성 시스템, 국내 최초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최초 창단 구단, 최초 어린이 회원 도입, 최초 2군 창단, 최초 시즌권 회원 등... 이렇게 부러움을 사고 벤치마킹 대상이 된다는 건 즐거울 뿐만 아니라 일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 베어스의 인재상이 궁금합니다.

“두산그룹의 인재상과 같습니다. 사람에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육성하기, 인화 실천하기, 끊임없이 올라가는 눈높이 갖기, 상하좌우 열린 소통하기, 현명한 근성으로 무엇이든 해내기, 해결에 집중하기 등입니다.

베어스에서 요구, 추구하는 인재상은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허슬두’ 정신입니다."

-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매 순간입니다. 특히 우승할 때인 것 같아요. 야구단은 1년 내내 승패에 따른 스트레스, 각종 사건사고, 정제되지 않은 팬들의 반응 등으로 1년 내내 조바심과 긴장감으로 지내다 우승 하나로 보상받는 조직 같아요. 그래도 특히 보람을 느낀 순간은 입사 후 첫 우승이었던 1995년 한국시리즈입니다. 또 마케팅 팀장 때 여성 마케팅으로 대변되는 퀸스데이 이벤트를 성공했을 때인 것 같습니다."

베어스파크 내 구단박물관 안내.[사진=본인 제공]
베어스파크 내 구단박물관 가이드로. [사진=본인 제공]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곧 건설 예정인 잠실 신축구장 업무에 집중하겠습니다. 팬 친화적인 구장 형태 설계, 수익 창출을 통한 선순환이라는 두 가지 명제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저는 은퇴 후에도 야구장을 떠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두산 경기가 있는 날은 잠실구장에서 ‘베어스 사랑’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두산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데 보탬이 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 야구단 그리고 베어스 입사를 꿈꾸는 취준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집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간 이루어집니다. 요즘은 경력 있는 신입을 많이 선호합니다. 일단 프로야구 현장과 관련된 활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협력업체에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경험과 업무 이해도가 높은 인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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