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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의 심장, 김민재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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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의 심장, 김민재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SQ현장]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11.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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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독일)=스포츠Q(큐) 신승채 객원기자] 한국이 낳은 최고의 수비수 김민재(26)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찾았다. 

지난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클럽 바이에른 뮌헨은 이탈리아 SSC나폴리에 이적료 5000만유로(710억원)를 지불하고 '괴물' 김민재를 영입했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함께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품는데 구단 역사상 4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지불했다는 사실은 김민재의 현재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김민재는 시즌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현재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주전 수비수로 연착륙했다. 그러면서 뮌헨의 안방 알리안츠 아레나는 한국인들의 유럽 여행 중 매력적인 코스가 되어가고 있다.

가득 찬 역 플랫폼.

유럽에 체류 중인 필자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뮌헨의 2023~2024 분데스리가 9라운드 홈경기에 방문했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 조금 이르게 경기장을 향해 나섰다고 생각했는데 뮌헨 중앙역과 마리엔광장엔 이미 인파가 몰려 있었다. 비단 뮌헨뿐 아니라 원정팀인 SV다름슈타트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꽤 보여 매치데이란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알리안츠 아레나로 가는 길.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

마리엔광장(Marienplatz)역에서 U반을 타고 약 15분간 이동하면 프뢰트마닝(Fröttmaning)역에 도착한다. 이때 곳곳에 표시되어 있는 축구공을 찾으면 알리안츠 아레나로 쉽게 향할 수 있다. 프뢰트마닝역에서 아레나까지는 도보 10분. 이 10분이 팬들과 여행객들에게 가장 설레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알리안츠 아레나의 내부 스토어는 킥오프 1시간30분 전에 문을 연다. 각자 원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구입하기 위해 스토어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지각색의 굿즈들 역시 팬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 충분해 보였다.

구입한 유니폼의 영수증을 보여주자 그 자리에서 직원들이 직접 열 마킹작업을 해줬다. 수용인원이 7만5000명인 스타디움답게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킥오프 15분 전이 돼서야 유니폼을 입고 푸른 그라운드와 마주할 수 있었다.

경기장 위에서 내려다 본 뮌헨 서포터.
경기장 위에서 내려다 본 뮌헨 서포터.

경기 시작 4분 만에 뮌헨은 요주아 키미히의 퇴장으로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다름슈타트 역시 전반 21분 클라우스 자술라, 41분 마테이 마글리카가 퇴장당하며 뮌헨이 유리해졌다. 

전반 조용했던 경기는 수적 우위인 뮌헨이 후반 시종일관 다름슈타트를 압도하면서 싱겁게 끝났다. 후반전 8골 중 해리 케인이 터뜨린 2번째 골은 하프라인에서 차 넣은 '원더골'이라 만원 관중을 유독 열광시켰다.

한국이 자랑하는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도 역시나 풀타임을 소화하며 가장 많은 패스(81개)를 성공했다. 대체 불가 자원임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현지에서 인기가 상당해 보였다. 

우리나라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겨룬 바 있는 독일 국적 슈퍼스타들의 플레이도 즐길 수 있었다. 캡틴인 세계 최고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1년 만에 치른 부상 복귀전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토마스 뮐러는 교체로 출전했음에도 올 시즌 분데스리가 첫 골을 포함한 3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밖에서 본 알리안츠 아레나.
밖에서 본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 종료. 끝없는 행렬로 빠져나오는 게 여간 쉬운 게 아니었다. 팬들은 그 시간 동안 응원가를 부르거나 맥주를 마시고 취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축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 독일이 축구를 즐기는 방식이었다. 

떠나는 길 뒤로 붉게 물든 알리안츠 아레나의 외벽은 다음을 기약하게 했다.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게 이상한 '극강' 뮌헨은 10경기 8승 2무(승점 26)로 2위다. 역시 무패 행진(9승 1무) 중인 바이어 레버쿠젠과 승점 2 차 치열한 선두 다툼 중이다. 지난 시즌 세리에A서 우승컵을 들었던 김민재가 2년 연속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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