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04 17:19 (월)
클린스만의 유망주 기용 비판? 반만 맞는 얘기
상태바
클린스만의 유망주 기용 비판? 반만 맞는 얘기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1.14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는데, 그 선수들이 경기를 과연 뛰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후 (일부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그 선수들은 K리그에서 분명히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어린 선수가 기회를 받는 건 어려운 것 같다. 여러분께 질문을 드리고 싶다. 과연 18세 이강인이 K리그에서 뛰었다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경기에 시간을 부여받았을지 묻고 싶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K리그에서는 유럽과 달리 유망주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보면 주드 벨링엄(20·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안 풀리시치(25·AC밀란) 등 좋은 유망주를 성장시켜서 팔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싱가포르와 경기를 앞두고 열린 훈련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r>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싱가포르와 경기를 앞두고 열린 훈련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의 말은 절반 정도는 맞는 얘기다. 우선 K리그에는 ‘U-22(22세 이하) 룰’이 있다. 팀마다 22세 이하 선수가 최소 2명(선발 1명·교체 1명)은 출전을 보장하는 제도다. 젊은 유망주를 성장시키자는 취지에서 2021년부터 도입된 제도다. 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교체 카드를 5장이 아닌 3장만 쓸 수 있다.

이 제도는 득과 실이 있다. 실제로 어린 선수들이 이 규정을 통해 K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얻어 해외 진출을 한 사례도 있다. 이동경(울산 현대)은 2021년 28경기(선발 19경기)에서 6골 3도움으로 쏠쏠한 역할을 하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리그 샬케 04로 임대를 떠나기도 했다.

올해 4강 신화를 쓴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뛴 강성진(FC 서울)이나 이영준(김천 상무)도 K리그에서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대표팀으로 발탁될 수 있었다.

반면, 규정 때문에 22세 이하 선수를 선발 출전시켰다가 10~20분만 뛰게 하고 교체하는 사례도 많다.

지난 3월에는 이승우(수원 FC)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한국에 있는 U-22 규정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며 "왜 '35세 이상 규정'은 없나? 세계 어느 나라에 이런 규정이 있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12개 K리그1 구단 중 최대 3개 구단이 강등당할 수 있는 위기에서 유망주를 쓸 여유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이 말한 U-20 대표팀 출신 선수들은 그 이후 도드라지진 않았지만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이승원(왼쪽)과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원(왼쪽)과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당시 2골을 넣었던 이영준은 올해 12경기에서 3득점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6경기보다 출전 횟수는 적지만 출전 시간이 528분으로 지난해(418분)보다 길다.

수문장 김준홍(김천 상무)은 지난해 2경기만 나섰으나 올해 7경기에 나섰다.

3골 4도움으로 브론즈볼을 받았던 이승원(강원 FC)은 올해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았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11경기에 나섰다.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도 처음으로 K리그1에 나서 7경기를 뛰었다. 강상윤(부산 아이파크)은 전북 현대에서 부산으로 임대된 후 14경기에 출전했다. 올해 총 15경기를 뛰었다.

김준홍.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문현호(충남 아산)는 지난해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해는 13경기에 출전했다. 출전 시간도 75분에서 445분으로 크게 늘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K리그 현장을 잘 찾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대신 코치진이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수시로 보고를 한다고 했다. 여기에 국가대표팀 명단에는 새 얼굴이 많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유망주들이 꾸준히 출전하고 있음에도 사실관계를 틀린 점은 아쉽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