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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김창완, 끝없는 음악여정 '나는 지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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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김창완, 끝없는 음악여정 '나는 지구인이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3.11.2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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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박영웅 ㆍ사진 손힘찬 기자] 산울림으로 상징되는 리빙레전드 뮤지션 김창완이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홍대에서 3년 만에 내놓는 '독집 앨범 '나는 지구인이다' 발매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김창완은 작품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소감을 전했다.

 

◆ 무력감마저 초월한 '나는 지구인이다'

우선 김창완은 이번 독집 앨범을 발매한 계기에 관해 설명했다. 수십 년간 활동한 뮤지션으로서 느끼는 좌절감과 무력감, 그리고 혼란스러운 세상에 대한 죄책감 같은 생각들이 이번 앨범을 만든 계기라고 소개했다.

"제가 오랜 시간 가수 생활을 했는데 그동안 세상 내가 만든 말에 내가 갇혀 사는 것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그래서 뭔가 변화된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가끔 곡을 발표했는데 최근 k-pop 열풍이라 해도 저희 같은 가수들에게는 무대 밑쪽 면도 안 비친다. 뮤지션으로 무력감을 느끼고 참 나약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거기에 최근 환경, 전쟁 문제 등 실시간으로 여러 안 좋은 소식까지 들어 오면서 죄책감도 느껴지고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새벽에 나는 지구인이다, 내가 여기서 태어났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 주제를 가지고 며칠 고민하면서 두 소절만 갖고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흥얼거리며 만든게 이번 앨범이다."

◆ '나는 지구인이다' 2023년 김창완 음악 그리고 신스팝

'나는 지구인이다'는 지난 2020년 발매된 '문(門)' 이후 3년 만에 공개되는 김창완 독집으로 총 13곡이 수록됐다.

13곡의 구성은 신스팝 장르의 타이틀곡 '나는 지구인이다'와 김창완이 기존의 작품들에서 선곡한 '둘이서', '누나야' 등 어쿠스틱 버전 12곡이 담겼다. 특히 신스팝 장르의 신곡 나는 지구인이다는 최근 유행하는 사운드를 활용했지만 그렇다고 흔하게 널린 국내 일렉트로닉 계열의 여러 음악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일흔을 앞둔 김창완의 완숙한 보이스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적된 음악적 깊이에서 나오는 감정 전달 능력은 김창완의 신스팝이 가진 중요한 차별성이다.

"원래 이것을 김창완 밴드에 맡길 생각이었다. 그래서 보내놓으니 테크노 팝처럼 보내놨고 이런 소리가 나왔다. 이후 정식 발매 이전에 여러 차례 공연장에서 부르니 팬분들이 아주 좋다고 하시더라. 동기야 어떻게 됐던 우리가 지구인으로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지구가 소중하고 그곳을 걷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이번 앨범을 통해 생각하게 하고 싶다."

 

◆ '사라지는 소리가 결국 음악이다' 이 부분을 이번 앨범에도 담았다

김창완은 이번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가진 음악철학과 변하지 않는 부분을 직접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순간이 음악이라는 뜻을 남겼다.

"이번 앨범도 딱 하루 5시간 만에 제 작업 분량은 다 끝을 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 부분은 변하지 않았다. 왜 이런 작업을 했느냐면 예전에는 작업을 하다가 틀리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면 돈도 많이 들고 해서 마치 시험 100점 맞아야지 하면서 작업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기술적으로 안 그래도 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빨리 작업을 했다. 이유는 음악이라는 것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음악은 부르면 사라진다. (사라진다는) 이런 아름다음이 더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사라짐을 담기 위해 빠른 작업을 한다. 솔직히 여러 번 오버 더빙하고 하면 사라지는 순간이 (음악 속에) 벽돌처럼 박히는 느낌이다. 요즘 이렇게 만들어지는 귀에서 서걱거리는 노래가 많다. 그게 싫어서 이렇게 만든다. 사라지는 소리가 결국 음악이다."

 

◆ 김창완의 공연 열정

마지막으로 김창완은 공연에 대한 이야기도 남겼다. 현재 김창완밴드는 다양한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천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 참가해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고 오는 12월 13일에는 크라잉넛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함께 공연할 계획이다.

"이번에 펜타포트를 하면서 페스티벌 관객이 물갈이가 많이 됐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더 많은 젊은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 그래서 작은 자리를 만들고 시간을 가지고 더 크게 공연을 하고 싶다."

한편 이번 김창완의 새 앨범 '나는 지구인이다'는 24일부터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고 무선 통신기술인 NFC 카드 앨범과 CD는 12월 중, LP는 내년 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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