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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 수원삼성, FC서울 제압한 전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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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 수원삼성, FC서울 제압한 전술은?
  • 한찬희 객원기자
  • 승인 2023.11.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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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한찬희 객원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전광석화같은 공격 전환으로 영원한 라이벌 FC서울을 잡아냈다.

수원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천금같은 승리다. K리그1 정규리그 꼴찌는 새 시즌 바로 2부리그로 강등되고, 10·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잔류를 노려볼 수 있다. 승점 3을 더한 수원은 여전히 최하위이긴 하나 같은날 강원FC에 0-2로 진 11위 수원FC(승점 32)와 승점이 같고 10위 강원(승점 33)과는 승점 1 차라 희망을 살렸다.

수원 선수단이 FC서울을 물리치고 서포터들과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양형모가 골문을 지켰고 좌우 수비에 김태환, 손호준을 배치했다. 김주원과 한호강이 중앙수비를 맡았다. 중원은 좌측부터 아코스티, 고승범, 이종성, 바사니가 섰다. 공격수는 안병준과 웨릭포포. 전술 분석으로 슈퍼매치를 돌아봤다. 

# 뒷공간 패스+전진 드리블

수원은 시종일관 2가지 방법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첫 번째는 수비에서 성공했을 때, 두 번째는 루즈볼을 획득했을 때다.

수원의 첫번째 옵션은 안병준 쪽으로의 전방패스였다. K리그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수원의 전방패스 비율은 46%로 서울의 34%보다 높았다. 반면 수원의 총패스 횟수는 215회로 서울의 568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를 보면 수원이 상당히 높은 비율로 전방패스를 찔렀음을 알 수 있다.

수원은 공중볼 경합에 강점이 있는 안병준에게 볼을 적극 투입했다. 안병준은 10회의 공중볼 경합 중 총 7회를 승리했다. 이는 수원이 이날 거둔 공중볼 경합 승리 36회 중 약 20%를 차지한다. 

안병준은 총 20회 패스를 받았다. 팀내 4위다. 이종성(25회), 김태환(21회), 고승범(21회) 등의 포지션이 수비와 미드필더라는 부분을 고려하면 꽤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수원은 초반부터 빠른 전환을 보여줬다. 전반 10분 손호준은 상대 공격을 막아냈고선 지공이 아닌 빠른 역습을 택했다. 곧바로 안병준이 있는 앞쪽 공간으로 중거리 패스를 시도한 게 눈에 띄었다. 안병준이 미스로 공을 잃었지만 수원의 이날 전술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수원은 공격전 개시 안병준이 있는 뒷공간으로
전방패스를 넣었다. 

전진 드리블도 눈에 띄었다. 이 역할은 주로 웨릭포포가 담당했다. 수원은 수비에 성공한 후 안병준에게 볼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웨릭포포에게 공을 전달했다. 웨릭포포는 공을 달고 중원 혹은 상대의 파이널서드까지 나아갔다.

웨릭포포는 전진드리블로 수원의 빠른 공격전환을 도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웨릭포포는 전진드리블로 수원의 빠른 전환을 도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의 작전은 주효했다. 후반 19분, 중원에서 고승범이 루즈볼을 획득한 후 재빠르게 바사니에게 패스를 건넸다. 바사니는 지체없이 상대 패널티박스앞까지 내달렸고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추가득점에 성공할 뻔하기도 했다. 후반 24분과 정규 90분 이후 추가시간 13분경 뮬리치가 연출한 장면이 위협적이었다. 

바사니가 빠른공격전환에 이은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바사니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윌리안, 나상호 봉쇄한 측면 수비전술

수비를 살펴보면 수원은 윌리안과 나상호를 철저히 경계했다. 윌리안은 8골, 나상호는 12골을 올린 날카로운 자원들. 이에 수원은 기성용, 오스마르에 의한 빌드업을 방해하고자 전반전부터 수비라인을 올려 압박했다. 

이는 효과적이었다. 서울의 빌드업은 앞쪽이 아닌 뒤쪽을 향하는 경우가 잦았다. 서울은 총 142개의 후방패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날 전체 패스 비율의 25%를 차지할 만큼 많았다. 수원의 압박이 주효했다는 의미다.

수비에서도 효과를 본 수원이다. 상대가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할 때 수적우위 확보에 힘썼다. 중원자원인 이종성이 측면 수비를 도왔고 서울은 측면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수원은 윌리안과 나상호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사활이 걸린 슈퍼매치를 잡는데 성공했다. 

수원삼성은 서울의 강점은 측면공격을 중원자원이 도움으로 봉쇄했다
수원은 서울의 강점인 측면 공격을
중원의 도움으로 봉쇄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수원은 슈퍼매치 승리로 일단 한숨을 돌렸고 1부 잔류 확률을 높였다. 새달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공교롭게도 강원과 외나무다리 매치를 벌인다. 2023 K리그1은 과연 어떻게 끝날까? 축구팬들의 시선이 빅버드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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