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K리그 결산②] 광주·인천·대구, 시민구단들의 유쾌한 반란
상태바
[K리그 결산②] 광주·인천·대구, 시민구단들의 유쾌한 반란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12.04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승엽‧배준완 객원기자] 시민구단의 ‘유쾌한 반란’이었다. 기업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광주FC,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FC는 놀랍도록 잘 했다.

3일 막을 내린 하나원큐 2023 K리그1에서 광주가 3위, 인천이 5위, 대구가 6위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큰 회사를 모기업으로 둔 FC서울, 대전 하나시티즌,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등을 제치고 당당히 상위 스플릿에 입성해 의미가 있는 순위다.

가장 돋보인 팀은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였다. 지난해 K리그2를 정상에 올려놓은 지도력이 1부에서도 통했다. 이 감독이 제아무리 장악력과 전술이 빼어난 인물이라도 투자가 워낙 적고 선수층도 얇아 강등후보라는 평가가 따랐으나 이를 비웃듯 시즌 내내 센세이션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이순민은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영예를 안았다. 정호연을 중심으로 한 결속력, 조직력인 압권이었다. 광주는 K리그 최고 명문인 전북을 제치고 3위에 올라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조성환 감독의 인천도 리그와 ACL을 병행해야 하는 가혹한 일정 속에 성적을 내 올 시즌 창단 처음으로 ACL에 간 게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신진호, 제르소를 영입하는 등 준비가 좋았고 시즌 중에도 무고사를 컴백시키는 등 팬심까지 잡았다.

인천 팬들과 세리머니하는 천성훈(99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원권 감독의 대구도 2년 만에 파이널A에 복귀하는 성과를 냈다. 대구는 클릭 한 번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역습 즉, ‘딸깍 축구’라는 컬러로 시즌 초반 승점을 착실하게 쌓았다. 홈경기 DGB대구은행파크 매진을 11회나 시킨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도 결정적이었다.

반면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친 기업구단들은 사령탑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병근, 김병수(수원 삼성), 김상식(전북), 안익수(FC서울), 남기일(제주 유나이티드)에 이르기까지 시민구단의 돌풍에 직격탄을 맞아 물러난 감독이 여럿이었던 2023년 프로축구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