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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은퇴한 유망주, 오타니 7억달러 계약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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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은퇴한 유망주, 오타니 7억달러 계약 지휘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2.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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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1985년, 촉망한 한 내야수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빠른 발과 안정적인 스텝이 스카우트의 눈에 들었다. 입단 2년 차였던 이듬해 마이너리그 더블 A로 올라 갔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메이저리그(MLB) 승격도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악몽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제 막 결혼한 23살의 그는 부수입이 필요했다. 마이너리그 연봉은 너무 적었다. 비시즌 건설 현장에 나가 두 달쯤 일했다. 어느 날 발을 잘못 내디뎌 38피트(약 11m) 아래로 떨어졌다.

3층 높이에서 떨어진 그는 허리와 골반, 꼬리뼈, 갈비뼈가 부러졌고 머리에도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누군가 내 척추에 칼을 꽂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재활을 거쳐 1987시즌 마이너리그에 복귀했지만 예전 같은 기량을 보여줄 순 없었다.

네즈 발레로. [사진=CAA 인스타그램 갈무리]
네즈 발레로. [사진=CAA 인스타그램 갈무리]

결국 두 시즌을 더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방출됐고 이탈리아 리그에서 두 시즌을 뛴 뒤 은퇴했다. 이후 기업가로 변신했다. 웨스트 코스트 야구학교를 인수했다. 야구를 하고 싶은 수백 명이 이곳을 찾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스카우트도 맡았다. 

애틀랜타에서 10년 동안 조직과 비즈니스를 경험한 그는 스포츠 에이전트로 변신했다. 1라운드픽 선수를 다수 빅리그에 진출시킨 그는 2006년 CAA 스포츠로 자리를 옮겼다.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240억원)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29)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60)의 얘기다.

그는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에이전트 50인에 6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2017시즌이 끝나고 MLB 진출을 노리던 오타니를 맡은 그는 관심 있는 구단에 해당 구단 경기장에 대해 설명하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당시 다저스에서는 클레이튼 커쇼까지 날아가 이상적인 팀이라고 설명해야 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5회 초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쇼군 모자를 쓰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nbsp;[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br>
오타니 쇼헤이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그는 계약 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진행한다. 이번 FA(자유계약선수) 계약과정도 추측만 난무할 뿐 정확히 알려진 건 없었다. 오히려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를 탔다는 잘못된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발레로는 오타니의 역사적인 계약을 성사하며 돈방석에도 앉게 됐다. 일본 스포치니 아넥스는 “대리인(에이전트)의 보수는 일반적으로 (선수) 총액의 4~5%”라며 “5%로 계산하면 3500만달러(약 459억7200억원)의 수입을 얻는다”고 했다.

그동안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에이전트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문)와 류현진을 담당한 스콧 보라스. 이젠 그 자리를 발레로가 대신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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