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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에만 의존? 조직력 절실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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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에만 의존? 조직력 절실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23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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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전반 중반까지 몸놀림이 좋았지만 갈수록 번번이 막혔다. 이날 이강인은 자기 장기인 긴 패스는 가끔 나왔지만 드리블을 힘겨워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의 이날 드리블 성공률은 38%. 2골을 넣으면서 활약했던 지난 15일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67%)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소유권 상실(Possession lost)은 설영우(울산 HD)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7회를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손흥민과 김민재가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손흥민과 김민재가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역시 상대 수비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이날 전반 9분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고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패스를 연결해 줘 슈팅 기회를 열어주면서 활약했다. 황인범의 슈팅이 상대를 맞고 들어가면서 자책골이 돼 결과적으로 2골에 모두 관여했다.

하지만 이날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셀틱)이 부진하고 이강인이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손흥민의 부담감만 커졌다. 3-1로 승리를 거뒀던 요르단전에서도 이강인의 개인기가 빛났다는 평가가 중론이었다. 결국 요르단전은 조직력이 약한 팀의 한계를 드러낸 경기였다.

사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지휘봉을 잡은 후 자신만의 특별한 전술이 없다는 비판에 여러 차례 시달렸다. 이런 비판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승리한 후 10월 튀니지와 베트남 평가전, 싱가포르, 중국과의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연달아 대승을 거두면서 사그라졌다. 이강인과 손흥민 등 공격수들의 컨디션도 좋았다. 다만 튀니지를 제외하고는 한국보다 몇 수 아래 팀들이었다.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설영우, 이강인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설영우, 이강인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조직력이 단번에 좋아질 수 있냐는 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초중반을 제외하고는 부상자를 제외하고 사실상 베스트 11만 가동하면 경기를 치러왔다. 라인업은 바꾸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우려된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은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FIFA(국제축구연맹·피파)랭킹 130위다. 23위인 한국과 격차가 상당하다. 한국이 87위 요르단과 2-2로 비겨 사실상 랭킹이 의미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말레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2패에 그치고 있다. 첫 경기 요르단전에서 0-4로 졌고 2차전 바레인전에서는 0-1로 졌다.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6승 12무 8패로 압도하고 있다.

1승 1무(승점 4)로 요르단과 승점은 같으나 골득실(한국 +2·요르단 +4)에서 뒤져 E조 2위를 달리는 한국은 이날 경기에 따라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3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요르단이 바레인과 무승부를 거두거나 요르단이 바레인에 3골 차 이내로 승리를 거두면 골득실에서 앞서 한국이 1위로 올라간다.

한편,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2무 1패에 그쳤다. 카타르는 22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카타르전에서 하산 알하이도스의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카타르가 22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앞서 중국은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차례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건 1976년 이란 대회 이후 48년 만이다.

중국은 1승은커녕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2무 1패(승점 2)로 A조 3위인데, 다른 팀 3위 팀보다 성적이 좋은 4팀에 들어가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A~F 각조 상위 2팀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오른다.

다만 D조 3위 인도네시아와 E조 3위 바레인이 승점 3이라 중국의 입지는 매우 좁다.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는 3승을 거두며 A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 중계는 tvN과 tvN스포츠, 쿠팡플레이, 티빙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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