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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두 번째 아카데미 도전 불발... 그럼에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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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두 번째 아카데미 도전 불발... 그럼에도 빛났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3.1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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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대작의 장벽은 높았다. 2024년 아카데미의 선택은 '오펜하이머'와 '추락의 해부'였다. 그럼에도 '패스트 라이브즈'는 빛났다. 장편 데뷔작으로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은 한국의 고유 정서가 세계에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고, 공동 제작에 나선 CJ ENM은 '기생충'에 이어 두 번째 노미네이트 작품을 탄생시키며 아카데미와의 거리감을 더욱 좁혔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1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최다 수상 영예는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일찍이 주목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에게 돌아갔다.

'오펜하이머'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을 수상하며 7관왕에 올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로 생애 첫 감독상을 품었다. 그는 2017년 '덩케르크'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나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한국계 감독과 한국 및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이 불발됐다. 각본상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가 수상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CJ ENM과 미국 유명 제작사 A24가 공동 제작한 영화로 전 세계 72관왕, 212개 부문 노미네이트 행보를 이어온 것은 물론, 신인 감독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얻었다.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인연'이라는 한국 고유 단어를 통해 만국 공통 정서를 건드리며 호평받았다.

셀린 송과 CJ ENM의 아카데미 나들이는 도전 단계에서 멈췄지만 2020년 '기생충', 2021년 '미나리'와 함께 글로벌 영화 시장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한국 및 한국계 감독, 배우들의 활약이 글로벌 시상식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셀린 송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셀린 송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한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 엠마 스톤이 수상했다. 엠마 스톤은 2017년 '라라랜드'에 이어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가져갔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을 더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여우조연상 '바튼 아카데미' 디바인 조이 랜돌프 ▲각색상 '아메리칸 픽션' ▲주제가상 '바비'의 'What Was I Made For' ▲음향상 '존 오브 인터레스트' ▲국제장편영화상 '존 오브 인터레스트' ▲시각효과상 '고질라 마이너스 원' ▲장편애니메이션상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단편애니메이션상 '위 이즈 오버!' ▲단편영화상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장편다큐멘터리상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단편다큐멘터리상 '더 라스트 리페어 샵'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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