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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논란에 고개 숙인 티빙, 개막까지 개선 집중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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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논란에 고개 숙인 티빙, 개막까지 개선 집중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1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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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시범경기 서비스 중계 운영에 미흡한 점을 인지했습니다.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주말 내내 실시간 대응을 통해 바로 해결한 부분이 있고 남아있는 이슈(문제)들은 인지하고 있고 개선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12일 서울시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열린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티빙(TVING) 관계자들은 연신 고개를 숙였다. “약속한다”, “잘 준비하겠다”라는 말도 몇 번이나 했다. 프로야구 개막(3월 23일)을 앞두고 힘차게 돛을 달고 나가야 할 최주희 티빙 대표(CEO)는 사과와 다짐을 연달아 해야했다.

그는 인사말부터 “다양한 야구 파트너들과 합을 맞춰나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인지했다”라며 “빠르게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현재 개선 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분들이 각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아 그 모든 걸 설명하고 소개를 해드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수십 명의 기자들이 자리를 메웠다.

최주희 티빙 CEO가 12일 서울시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열린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티빙 제공]

티빙은 올 시즌부터 프로야구 KBO리그 모바일·온라인 독점 중계를 한다. 3년간 1350억원(연간 450억원)에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따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독점하는 건 티빙이 처음이다. 기존 유무선 중계권 계약 규모인 5년간 총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보다 연평균 금액이 2배 이상 증가한 초대형 계약이다.

올 시즌부터 티빙을 통해 프로야구를 보려면 최소 5500원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그동안 모바일·온라인 중계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KBO리그 시범경기 중계를 시작한 지난 9일부터 야구팬들은 실망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일부 야구 용어에 오류가 발견됐고 전준우(롯데 자이언츠)가 전근우로 나오는 등 선수 이름에 일부 오기가 발생했다. KBO리그 공식 메인 후원사인 2024 신한 쏠(SOL)뱅크 KBO리그가 모자이크로 나오기도 했다.

이현진 티빙 CSO가 12일 서울시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열린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티빙 제공]

야구 용어에서는 3루 주자 세이프(SAFE)가 세이브(SAVE)로 표기되고 홈인이 홈런으로 표기돼 있기도 했다. 타순에서도 4번 타자가 24번 타자로 나오는 등 오류가 연달아 등장했다. 일부분은 이후 수정이 됐지만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팬들의 반응이다.

최주희 대표는 “아직 많은 염려와 우려 사항이 있으신 걸로 안다”며 “티빙이 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올 시즌 개막에 앞서서는 반드시 제대로 된 준비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했다.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권과 관련해 논의를 시작한 건 지난해 하반기.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플랫폼 개발 등을 할 수는 없었고 중계권을 따낸 지난 2월부터 플랫폼에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최주희 대표는 “야구중계에 투입되는 개발자만 50~60명”이라며 “플랫폼에서 발생한 이슈(문제)는 실시간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전택수 12일 서울시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열린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티빙 관계자들은 연신 고개를 숙였다. “
전택수 티빙 CPO가 2일 서울시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열린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티빙 제공]

지난 중계 오류와 관련해선 많은 파트너사와의 합이 맞지 않았다고 했다. 최주희 대표는 “검수 과정을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티빙이 공개한 프로야구 중계 차별화에 대한 자료를 보면 아직 미흡한 점이 많아 보인다. 내가 응원하는 구단을 구독하는 ‘마이팀’, 주요 경기를 미리 알려주는 어플 푸시 알람 기능, 하루 4개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뷰 시청 모드, 단체 채팅 기능인 티빙 톡, 지나간 주요장면을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등은 이제까지 봤던 중계와 비교해 획기적이라는 느낌은 떨어진다.

이에 대해 전택수 CPO는 “티빙을 쓰면서 경험적으로 구분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며 “오디오모드의 개발 등 현재 제공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KBO리그와 스포츠 경기를 제공하는 부분에 있어 기존에 하지 않았던 서비스를 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티빙은 향후 중계 사운드만 청취 가능한 오디오 모드를 도입한다. 전택수 CPO는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데 있어서 높은 퀄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걸 말하고 싶다”고 했다.

경기 시작 40분 전 그라운드에서 하는 프리뷰 쇼와 관련해서 이현진 CSO는 “선수들이 몸을 푸는데 있어 최대한 방해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각 구단과 KBO의 협조를 받아서 하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한다는 점에 대해 KBO와 구단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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