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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 손흥민 이강인, 최강 조합 가동에 방긋 [태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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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 손흥민 이강인, 최강 조합 가동에 방긋 [태국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21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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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어깨동무. A매치 중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장면이지만 21일 태국전에서만큼은 특별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지만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밟은 건 후반 17분. 주민규(울산 HD)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나오고 홍현석(KAA 헨트)와 투입됐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는 순간이었다.

이강인(왼쪽), 손흥민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수비 지역으로 내려가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손흥민과 이강인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이강인은 정확한 패스 68%를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도중 손흥민이 이강인의 어깨를 감싸자 이강인이 손흥민의 엉덩이를 툭 치는 장면도 목격됐다. 둘은 아시안컵 기간에 있었던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갈등을 빚었다. 태국전 대표팀 명단에 이강인을 소집해서는 안된다는 여론까지 일었다.

하지만 이강인이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가 사과하고 손흥민이 이강인과 어깨동무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화해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태국전을 앞두고 19일 귀국한 뒤 20일 취재진 앞에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강인(왼쪽), 손흥민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수비 지역으로 내려가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강인(왼쪽), 손흥민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수비 지역으로 내려가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강인은 “아시안컵 기간 너무 많은 관심, 그리고 너무 많은 응원을 해 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손흥민은 2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제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했다.

그는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이가 용기 있는 자세 보여줘서 선수들이 그 마음을 잘 받아줬다.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어린 선수인 만큼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아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인이가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 태국과 1-1로 비겼지만 손흥민과 이강인의 환상적인 조합이 가동됐다는 것만으로도 수확이다.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100% 하나의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생각한다"며 "준비 과정에 있어 시간이 좀 부족했지만 선수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이나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은 선수들에게 100% 신뢰를 보낼 수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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