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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나보다 남이 먼저였다... 고통 속에 지켜낸 ‘선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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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나보다 남이 먼저였다... 고통 속에 지켜낸 ‘선한 영향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7.11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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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1010만 구독자를 보유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쯔양(박정원)이 전 남자친구였던 소속사 대표에게 장기간 착취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5년 가까이 폭행과 가스라이팅을 당했고 미정산 금액만 4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이런 가운데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포기 하지 않은 쯔양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및 봉사 활동에 전념하며 도움의 손길을 뻗어 눈길을 끌었다.

쯔양은 지난 10일 국내외 취약계층을 위해 월드비전에 2억원을 기부했다. 1억원은 쯔양이, 나머지 1억원은 쯔양을 후원하는 기업들이 힘을 보탰다. 구독자 1000만명 달성을 기념해 모인 후원금은 글로벌 식량 위기 대응 사업과 국내 식생활 취약 아동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9일 먹방 유튜버 쯔양(왼쪽)이 서울 영등포구 월드비전 본부에서 총 2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지난 9일 먹방 유튜버 쯔양(왼쪽)이 서울 영등포구 월드비전 본부에서 총 2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또한 쯔양은 이날 월드비전 서울서부사업본부를 방문해 국내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해 도시락을 직접 포장하고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에 직접 참여하는 등 선행을 이어갔다.

쯔양은 "아직도 끼니를 거르고, 식량이 부족해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이 국내외에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앞으로도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쯔양은 그동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얻은 수익으로 꾸준한 기부 행보를 펼쳐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정이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 가게를 홍보하고 기부금을 전달한 것은 물론, 국립 암센터, 수재민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정을 전했다. 이에 대한민국 자원봉사 홍보대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기부 행보가 큰 주목을 받았다. 쯔양은 방송을 시작한 뒤 보육원에 매달 315만원씩 기부해왔다. 과거 한 토크 예능에 출연해 "방송 그만뒀을 때 아이들로부터 받은 손편지 응원을 보고 감동받아 그림으로 답장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갈무리]
[사진=MBC ‘라디오스타’ 갈무리]

쯔양의 선행이 주목받는 이유는 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상대로 많은 힘을 보탰다는 데 있다. 어린 아이들과 발달장애인, 독거어르신 등이 안전한 환경에서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왔다.

2021년에는 400만 구독자 돌파를 맞아 발달장애인 일터에서 기부와 봉사활동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스마트 농장 푸르메소셜팜을 방문해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토마토, 버섯 등을 따는 봉사 활동을 펼쳤다. 쯔양은 함께 일하는 발달장애인들에게 먼너 다가가 대화를 하고 그들의 일을 돕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토마토, 버섯 등을 400박스 구입해 구독자 400명에게 제공했다. 관계자는 "400박스면 2000만원이다. 저희 입장에서 2000만원은 직원 월급 포함해 필요한 자재를 사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당시 쯔양은 "저 혼자선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영상을 아무리 올려도, 아무리 잘 먹고 많이 먹어도 봐주는 분들이 안 계시면 저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받는 만큼 더 많이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더 좋은 영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쯔양. [사진=쯔양 인스타그램]
쯔양. [사진=쯔양 인스타그램]

한편 쯔양은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년간 당한 폭행을 털어놨다. 대학생 시절 만난 연인 A씨에게 폭행, 폭언 등 데이트 폭력을 당했고 헤어진 이후에도 유흥업소에서 강제로 일하며 A씨에게 금전적인 착취를 당했다. 유튜브 방송도 A씨에게 돈을 상납하는 과정에서 시작했다고 알려 충격을 안겼다. 이후 쯔양이 A씨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속사 직원들, 자문 변호사가 오랜 가스라이팅으로 무기력했던 쯔양을 설득했고 고소가 진행됐다. 

쯔양은 고소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도 "나는 (폭력이) 익숙해졌지만 직원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형사 고소 과정에서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됐다. 전속 계약 효력 정지, 40억원이 넘는 미정산금 일부 반환, 상표 출원 이의 신청 등은 해결이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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