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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위험군’ 안재욱, ‘회복 확률 7%’ 뇌수술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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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위험군’ 안재욱, ‘회복 확률 7%’ 뇌수술 심경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7.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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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안재욱(54)이 우울증 진단에 나서며 과거 뇌수술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안재욱은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에서 정신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심리상담을 받았다.

생애 첫 심리상담에 나선 안재욱은 그동안 상담의를 신뢰하지 못해 정신과 상담을 미뤘다고 밝혔다.

안재욱.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갈무리]
안재욱.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갈무리]

안재욱은 이미 우울증 전조를 겪은 상황이었다. 10~15년 전 심각한 우울 증상을 앓았다는 그는 "차태현과 라디오 DJ를 하고 있을 땐데 내 밝은 모습이 거짓말 같았다. 불이 꺼지니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았다. 태현과 라디오팀이 위로해주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후 홀로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떠나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보냈다.

강박적인 성격으로 인한 고통도 심각했다. 그의 가장 큰 고민은 가족이었다. 유년시절 부모님과의 마찰이 강한 자존심을 형성해 강박증을 야기한 것. 그는 "제가 다중이(다중인격장애)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10년 전 뇌수술을 꼽았다. 2013년 미국 여행 도중 지주막하출혈로 응급 뇌수술을 받은 안재욱은 신체 장애를 갖지 않고 정상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7%에 불과했다. 머리의 절반 이상을 열어야 하는 대수술이었다.

안재욱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과거를 잊고 싶다"며 "혹시라도 수술이 잘못되면 기억상실증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다고.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갈무리]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갈무리]

안재욱의 이야기를 들은 전문의는 당시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준 자살 사고' 상태였을 것"이라고 강한 진단을 내렸다. '준 자살 사고'는 스스로 삶을 포기하지는 않지만 돌발적인 상황에 의해 삶이 끝나도 이를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고를 의미한다. 

전문의는 안재욱이 '책임감'으로 버텨낸 것이라며 "운 좋게 살아났음에도 당시 감정 상태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안재욱은 현재 아내 최현주를 만나 삶의 의지를 다시 찾은 상황이다. 그는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릴 엄두를 못냈는데 수술 3년 후 복귀하면서 지금의 아내를 우연히 만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정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재욱을 본 전문의는 "지금까지 너무 잘해 왔지만, 완벽함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가혹하게 몰아붙이면 지칠 수 있다"며 "책임질 때와 손을 놓을 때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의무감을 내려놓으라"라고 삶에 휴식과 변화를 줄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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