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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 스타’ 이승우 이적, 전북 마지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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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 스타’ 이승우 이적, 전북 마지막 승부수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7.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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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승우(26·수원FC)는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이 4-1로 승리한 뒤 서포터즈 앞에 섰다. “저희가 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하던 그는 깜짝 이적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제가 시즌 중에 이적하게 됐다. 마지막 팬 분들과 함께 기사로 접하기 전에 말씀드리고 싶었고 끝까지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FC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감사 인사였다.

‘K리그 최고 스타’ 이승우가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는다. 전북의 최종 메디컬테스트만 남은 상태. 사실상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승우와 전북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4년 6개월로 연봉은 국내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는 올 시즌 전부터 내내 이적설에 놓였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데다 올 연말을 앞두고 수원FC와의 3년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결국 행선지는 전북이었다.

이승우의 전북행에는 박지성(43)의 영향이 컸다. 박지성은 전북의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고 있다. 이승우는 인천전을 마치고 취재진에 “(박)지성이 형의 존재가 너무나도 컸다”고 했다. 전북에 대해선 “내가 생각하기에 전북이 K리그에서 (전력이) 제일 좋은 팀”이라고 했다.

이로써 이승우는 2021년 12월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후 2년 7개월 만에 이적하게 됐다. 그는 K리그 톱 국내 공격수다. 2022시즌 14골 3도움, 2023시즌 10골 3도움을 기록했다. 21일 인천전에서 시즌 10호골을 터뜨리며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올 시즌 도움은 2개다. FC수원 유니폼을 입고 총 88경기에서 34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승우가 21일 인천유
이승우가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이 4-1로 승리한 뒤 확성기를 들고 서포터즈 앞에서 전북으로의 이적 소식을 직접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는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이다.

16세이던 2014년 9월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U-16(16세 이하) 챔피언십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일본과의 8강전에서 60미터가량을 드리블하고 상대 수비수 3명과 골키퍼를 제친 뒤 골망을 흔들면서 한국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하지만 그는 유럽에서의 입지는 탄탄하지 못했다. 2017년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9년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다.

자리를 잡지 못한 그는 2021년 2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로 임대됐다. 그곳에서도 4경기에 30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신트트라위던에 복귀했으나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면서 K리그 문을 두들겼다. 고향 팀인 수원FC에 입단하며 K리그에서 뛰었고 마음껏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실력뿐 아니라 그는 ‘소신 발언’을 하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시즌에 K리그의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 출전 규정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K리그의 승리 수당 상한제를 없애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승리 수당을 일괄적으로 정해버리는 곳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 팀 K리그 소속으로 출전한 이승우. [사진=스포츠Q(큐) DB]
지난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 팀 K리그 소속으로 출전한 이승우. [사진=스포츠Q(큐) DB]

실력을 갖춘 데다 자기 목소리까지 내는 그를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승우의 인기는 지금 K리그에서 가장 뜨겁다. 그는 올 시즌 K리그 올스타격인 팀 K리그 팬 투표에서 4만8086표를 얻어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제시 린가드(FC서울·4만6792표)까지 근소하게 제쳤다. 이승우는 2시즌 연속 팀 K리그 팬 투표 공격수 부문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승우가 이적하면서 ‘명가 부활’을 노리는 전북은 사실상 초대형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 전북은 21일까지 10위(승점 23·5승 8무 11패)에 그치고 있다. 전북은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지난 4월 자진사퇴했다. 지난 5월 김두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여의찮다.

다만 20일 울산 HD를 2-0으로 꺾는 등 최근 3경기에서 2승 1패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임대 영입한 브라질 출신 안드리고(29)는 이적 후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여기에 이승우라는 ‘특급 날개’를 달면 전북은 모처럼 기세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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