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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서 불씨 됐나... ‘민희진 해임’ 어도어, 돌고래유괴단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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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서 불씨 됐나... ‘민희진 해임’ 어도어, 돌고래유괴단도 갈등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9.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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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경영진 교체로 갈등을 빚고 있는 어도어가 뉴진스 'DITTO'(디토),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대표와도 마찰을 빚었다. 신우석 대표는 "어도어가 포트폴리오 아카이빙 채널 속 뉴진스 영상을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반면 어도어는 "광고주와 협의 없이 올라간 영상만 삭제 요청, 모든 영상 삭제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신우석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영진이 바뀐 어도어의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어도어 측의 삭제 요구에 의해 그동안 돌고래유괴단이 작업해 업로드했던 뉴진스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 및 채널, 앞으로 업로드 예정이었던 영상은 모두 공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신우석 대표에 따르면 돌고래유괴단 채널과 뉴진스 뮤직비디오 세계관 설정을 위해 개설한 반희수 유튜브 채널은 포트폴리오 아카이빙을 주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어떠한 수익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도어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모든 영상을 삭제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 이에 신우석 대표는 "오늘부로 돌고래유괴단과 어도어의 협업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대표 입장문. [사진=신우석 대표 인스타그램]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대표 입장문. [사진=신우석 대표 인스타그램]

뮤직비디오 및 광고 제작사 등은 통상적으로 제작사 포트폴리오 채널에 참여 영상을 올릴 수 있다. 단, 이와 관련된 수익 창출은 금지돼 있다. 현재 대부분의 아이돌 뮤직비디오 제작사들이 자신들의 채널에 참여 작품들을 아카이빙하고 있기에 신우석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어도어의 게시 중단 요청은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다.

특히 신우석 대표가 지난 5월 하이브-어도어 갈등에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힘을 보태며 '민희진 대표 해임 반대'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는 만큼, 최근 어도어 대표의 하이브 측근으로 교체된 것과 관련해 선우석 대표 역시 압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신우석 대표는 "뉴진스 아이들과 앞으로 함께 하기로 약속했던 프로젝트들도 있는데 지킬 수 없어 안타깝다"며 "몇 달간 밤 새가며 작업에 매달린 스태프들에게도, 무엇보다 기다렸을 팬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러자 어도어는 공식 입장을 내고 신우석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어도어는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SNS 채널에 올린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은 과거 광고주와도 이견이 있었던 부분이 포함된 편집물로, 광고주와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게시됐다"며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및 이와 관련된 모든 저작물의 저작권은 어도어와 돌고래유괴단 간 계약상 어도어에 귀속되어 있기에 'ETA' 뮤직비디오 및 이에 대한 편집물(디렉터스컷 포함)은 당사의 공식 채널에 게재돼야 한다. 이는 아티스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진스 ‘ETA’ 뮤직비디오 갈무리]
[사진=뉴진스 ‘ETA’ 뮤직비디오 갈무리]

이어 "어도어는 돌고래유괴단 측에 해당 디렉터스컷 영상에 대해 게시 중단 요청을 하였을 뿐,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에 관련된 모든 영상의 삭제 혹은 업로드 중지를 요구한 사실은 없으며 어도어의 채널 운영 정책 역시 바뀐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우석 대표가 제작한 'ETA' 뮤직비디오는 글로벌 브랜드 애플과 협업한 영상물로 일부 장면이 아이폰으로 촬영된 바 있다. 돌고래유괴단의 디렉터스 컷 영상은 개인 작업물 아카이빙을 떠나 광고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어도어는 "신우석 감독은 어도어가 디렉터스컷 영상뿐만 아니라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 관련 모든 영상을 삭제 요구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어도어는 위와 같이 신우석 감독의 주장이 사실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돌고래유괴단 측의 계약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이야기했다. 삭제된 콘텐츠는 향후 어도어 공식 채널에 업로드 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뉴진스. [사진=스포츠Q(큐) DB]
뉴진스. [사진=스포츠Q(큐) DB]

한편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하이브 측 인사인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지속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민희진 전 대표 측은 프로듀싱 업무는 합의된 바 없다며 "이번 해임은 주주간 계약과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뉴진스 멤버 다니엘은 2일 팬 소통 앱 포닝을 통해 "(민희진) 대표님이 해임 당하고 여러모로 힘들고 고민이 많아졌다"는 입장을 전했다. 뉴진스 멤버가 하이브-어도어 갈등을 놓고 공개적으로 심경을 토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진스는 그동안 탄원서 등으로 민희진 전 대표에게 힘을 보태왔다.

민지 역시 같은 날 "버니즈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위로해주고 싶었는데 이번엔 자신이 없었다. 우리 좋은 이야기만 하기에도 하루가 부족한데 왜 이런 불필요한 수고를 겪어야 하는지 너무 미안하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제가 너무 답답했다"며 "사실 이걸 적고 있는 지금도 어제와 마찬가지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제대로 해결된 일 하나 없다. 언제까지 이런 불안한 날들이 이어질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뉴진스 팬덤 버니즈는 어도어 대표 교체 이후 하이브에게 완전히 돌아선 모습이다. 버니즈는 2일 하이브와 쏘스뮤직, 디스패치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이와 함께 추가 고발도 예고했다.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의 해임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민희진 측근과의 갈등까지 번진 어도어. 이들이 돌아선 뉴진스와 팬들의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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