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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인사' 설왕설래, 배드민턴협회장 발언에 묻힌 안건들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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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인사' 설왕설래, 배드민턴협회장 발언에 묻힌 안건들 [국정감사]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0.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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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안세영이) 이번에 덴마크에서도 선배들이나 코치진한테 '인사를 안 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안세영(22·삼성생명)과 대한배드민턴협회 간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엔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사 이슈가 불거진 과정에서 국가대표 용품 후원 계약을 비롯한 다른 중요한 안건이 상대적으로 묻히고 말았다. 

김택규 회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체육계 단체 대상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8월 안세영이 파리 올림픽 금메달 직후 선수 부상 관리, 대표팀 운영 등을 비판한 '작심 발언'을 계기로 문체부 감사를 받고 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안건이 다뤄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한 건 안세영 인사 논란이었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지난달 24일 현안 질의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회장은 주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안세영이 세계적인 스타여서 그런지 선수촌장이나 협회장에게도 인사하지 않는다”는 과거 김 회장 발언에 양 의원이 “못 봐서 인사를 안 할 수는 있어도 보고 인사하지 않은 적은 없다"는 안세영의 반박을 전한 게 시작이었다.

김 회장은 “나만 그렇게 느끼나 보다”며 응수했고, 양 의원은 안세영을 인사 문제로 저격한 것이라 질타했다. 김 회장은 “덴마크에서도 (안세영이) 인사를 안 했다”고 받아쳤다. 양 의원은 “선수를 도와야 하는 협회장이 세계적인 스타를 인격적으로 저격하고 왕따 시키고 잘한다는 소리 들어서 기분이 좋냐”고 하자 김 회장은 “내가 언제 왕따를 시켰냐”고 답했다.

김 회장은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도 안세영 인사 관련으로 논쟁을 이어갔다. 김 회장은 안세영에게 사과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사과하겠다"고 했다.

때아닌 인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날 배드민턴협회 관련 다른 안건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다. 대표적으로 국가대표 용품 후원 계약 문제가 있다.

민경국 스포츠에이전시 대표가 22일 국정감사에서 마이크를 잡은 뒤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드민턴 국가대표 용품 후원 계약 문제는 올림픽 직후 안세영의 발언을 통해 알려졌다. 배드민턴협회는 선수들에게 라켓,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요넥스) 물품을 사용할 것을 예외 없이 강제한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가운데 배드민턴과 복싱만 관련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안세영은 훈련 과정에서 국가대표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자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경기화에 한해 한시적이고 제한적이며 예외적인 자율권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혜로 비칠 수 있는 상황에서 안세영은 개인 스폰서 대신 예전처럼 요넥스 제품을 착용하고 덴마크 오픈에 임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민경국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냐는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안세영만 혜택을 주는 건 다른 선수와 관계에 위화감을 주고, 안세영을 고립시키는 한시적인 규정이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 외에도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 선발과 국제대회 심판 파견 문제가 언급됐다. 김 회장의 후원 물품 횡령 의혹도 화두에 올랐다. 이날 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은 '김 회장을 직권조사해야 하지 않겠냐'는 민형배 의원 질의에 "직권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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