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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세계 1위 센터백, 6개월 새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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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세계 1위 센터백, 6개월 새 무슨 일이?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1.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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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28)는 6개월 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2023년 7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지만 후반기 연이은 실수로 주전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적 첫 시즌부터 방출설에 휘말렸다.

당시 팀 사정도 좋지 않았다. 11시즌 연속 우승으로 분데스리가 독주 체제를 굳혔던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리그 2위도 아니고 3위에 머물러 체면을 구겼다. 리그 득점 1위(94득점)를 하고도 실점이 5위(45실점)에 그쳤다. 결국 토마스 투헬(독일) 감독이 팀을 떠났고, 김민재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독일 매체 빌트, 구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비시즌 김민재를 향한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강력한 경쟁자 마테이스 더리흐트(네덜란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지만 이토 히로키(일본), 요시프 스타니시치(독일)가 새로 합류했다. 기존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 에릭 다이어(잉글랜드)까지 5명이 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었다. 새로 부임한 뱅상 콩파니(벨기에) 감독의 성향도 알 수 없었다.

김민재. [사진=AFP/연합뉴스]

결과적으로 김민재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12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중앙 수비수 10명을 선정했다. 김민재는 100점 만점에 91.1점으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전체 1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시티 후벵 디아스(포르투갈·89.7점), 리버풀 버질 반다이크(네덜란드·89.4점), 레알 마드리드 에데르 밀리탕(브라질·89.0점) 등을 모두 따돌렸다. 수비 파트너 우파메카노와 함께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에서 7실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로 뮌헨의 리그 무패 행진(8승 2무)을 도운 덕분이다.

김민재가 전 세계 중앙 수비수 중 1위로 선정됐다. [사진=국제스포츠연구소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높은 수비라인을 추구하는 콤파니 감독과 호흡이 찰떡이다. 190cm 장신의 김민재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넓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중용됐던 다이어가 발이 느려 올 시즌 리그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민재의 활약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공식전 5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둔 뒤 기분 좋게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5경기에서 슈팅을 23개만 내줬다. 몇 주 동안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중심의 수비진이 뛰어난 활약으로 뮌헨을 돋보이게 했다"고 칭찬했다.

김민재는 벤피카전 후 독일 매체 빌트와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감이 생겼다. 뮌헨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동료 요주아 키미히(독일) 또한 "김민재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괴물이라 생각한다. 그는 계속 발전하면서 전술을 이해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싶어 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김민재가 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김민재의 좋은 경기력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지난 7월 출범한 홍명보호 2기는 잠재적으로 베테랑 선수들의 이탈과 고질적인 측면 수비 인재풀 부족으로 후방에 약점을 안고 있다.

왼발 센터백 김영권(울산HD)이 기량 저하로 2개월 연속 명단 제외됐고,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는 십자인대 파열로 당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측면 수비는 이명재(울산)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제외하면 꾸준히 새 얼굴을 테스트하는 중이다.

중심을 잡을 선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재는 골키퍼 조현우(울산)와 함께 대표팀 수비라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10월에는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대신 임시 주장까지 맡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11일 쿠웨이트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 14일 쿠웨이트시티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B조 5차전을 앞두고 훈련에 돌입했다. 3승 1무로 순항 중인 홍명보호의 목표는 11월 A매치 2연전 선두 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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