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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故 정용환 향한 예우, 한국·미얀마 한마음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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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故 정용환 향한 예우, 한국·미얀마 한마음 추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17 0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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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묵념행사 요청에 AFC 승인…경기 시작 전 30초 묵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국땅에서 하늘로 일찍 간 한국 축구의 레전드의 명복을 빌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미얀마도 뜻을 함께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지난 7일 암 투병 끝에 타계한 고(故) 정용환 부산시축구협회 기술이사를 추모하는 묵념 의식을 가졌다.

한국과 미얀마 선수들은 하프라인에 둥글게 원을 그린 뒤 아메드 알 카프 주심의 긴 휘슬 소리에 30여초 동안 고개를 숙이고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번 경기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중립경기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미얀마의 홈경기처럼 치러진 것이었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의 레전드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 것은 대한축구협회가 AFC에 승인을 요청했고 AFC가 이를 쾌히 허락하면서 이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고인의 별세를 아시아 축구가족과 함께 애도하기 위해 월드컵 예선 주관자인 AFC에 묵념 행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AFC도 15일 답신을 통해 "고인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축구에 대한 고인의 큰 공로를 감안해 한국과 미얀마의 경기에 앞서 묵념을 실시하는 것을 승인한다"고 전해왔다.

물론 국내 경기에서 추모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다음 A매치가 9월이기 때문에 흐지부지될 염려가 있었다. 대한축구협회의 빠른 결단과 AFC와 미얀마의 대승적인 뜻이 하나로 모아져 해외 경기에서 국내 축구인을 위한 묵념 행사가 성사된 것이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 아서 이광종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의 쾌유를 비는 응원 세리머니를 경기 시작 전에 펼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으로도 축구 레전드들의 예우 차원에서 이런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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