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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스리피트 라인 기준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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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스리피트 라인 기준은 어디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18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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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17일 KIA-LG전서 또다시 발생…앞으로 논란 가능성 충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주자의 주루 궤도 이탈을 막기 위해 만든 스리피트 라인이 애매한 판정 기준으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스리피트 라인은 홈과 1루 사이 베이스라인 3피트(91.4㎝) 바깥쪽에 48피트(14.6m) 길이로 그려진 흰색의 선을 가리키는 말로, 베이스라인에서 3피트 떨어져 있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홈에서 1루로 가는 구간의 후반부에 위치해 있다.

투수나 포수가 1루수를 향해 던지는 공을 주자가 고의로 맞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구역으로서 해당 구간을 달리는 주자가 이 라인의 왼쪽(페어그라운드)이나 오른쪽(파울지역)에서 달릴 경우 수비방해로 스리피트 라인 아웃 판정을 받는다. 홈과 1루 사이가 아닌 각 베이스 사이 구간에는 스리피트 라인이 그려져 있진 않지만 모든 구간에 스리피트 라인이 있다고 가정, 심판은 라인아웃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라인아웃 판정을 내리는 기준이 심판에게 있다는 것. 관점에 따라 주자의 아웃 여부가 갈릴 수 있다. 그렇다고 타자가 3피트를 벗어났는지 일일이 줄자로 잴 수도 없는 노릇. 상식적인 선에서 판정을 내린다고 보는 게 맞다.

상황은 이랬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IA-LG전. LG가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1, 3루에서 오지환이 2루 땅볼 타구를 쳤고 이를 KIA 2루수 최용규가 잡은 뒤 2루로 향하던 선행 주자 양석환을 태그 아웃시키려 했다. 하지만 양석환이 내야 그라운드 쪽으로 몸을 피했고 태그를 하지 못한 최용규는 타자 주자만 아웃시켰다. 이에 김기태 KIA 감독은 최수원 2루심에게 “양석환이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나지 않았느냐”고 항의했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만약 양석환의 스리피트 라인 침범이 인정된다면 KIA 입장에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3루 주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득점, 스코어가 0-3으로 벌어졌다.

논란이 될만한 장면이었다. 2루로 뛰던 양석환은 최용규의 태그를 피해 내야 잔디를 밟았다. 이에 투수 조쉬 스틴슨을 비롯한 KIA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총 4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40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경기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잠실 KIA-LG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KIA가 5-2로 앞선 7회말 1루 주자 문선재가 투수 양현종의 견제에 걸린 뒤 2루로 달리는 과정에서 논란이 될만한 장면이 나왔다. 문선재가 1루수 송구를 받은 태그를 피하며 슬라이딩,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당시에도 스리피트 라인 침범을 이유로 심판에 목소리를 높인 김기태 감독은 심지어 그라운드에 눕기까지했다. 자신의 키와 스리피트를 비교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올 시즌 들어 벌써 두 번째로 발생한 스리피트 라인 판정 논란. 홈에서 1루로 가는 길을 제외하면 오로지 심판의 판단에 달려있기에 앞으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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