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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박 리턴즈' 징검다리 이종욱, 반등의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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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박 리턴즈' 징검다리 이종욱, 반등의 가치는?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6.19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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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전서 시즌 두 번째 4안타…중심타선 뒤 받치는 6번타자 역할 톡톡

[수원=스포츠Q 김지법 기자] 35일 만에 터진, 올 시즌 두 번째 4안타였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이종욱(35)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자신의 방망이에 모처럼 불을 붙였다. 중심과 하위 타선을 이어주는 6번 타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종욱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케이티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중견수 겸 6번 타자로 나서 5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종욱이 4안타를 때린 것은 지난달 15일 삼성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이종욱의 뜨거운 방망이에 NC도 케이티에 9-4로 이기고 전날 대패를 설욕했다.

이종욱의 타격감이 되살아난 것은 NC로서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나성범, 이호준, 에릭 테임즈 등이 있는 NC의 중심타선이 강력하기 때문에 하위 타선으로 이어주는 6번 타자의 역할은 아울러 중요해졌다. 6번 타자가 약하면 상대 투수들이 중심타선과 승부를 피하기 때문이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종욱이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 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와 원정경기에서 9회초 중견수 방면 안타를 치고 있다.

그러나 이종욱이 오랜 침묵을 깨고 4안타를 쳐냈다. 그것도 본인의 생일날 터진 안타 행진에 기쁨이 두 배였다. 5-0으로 앞선 1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 첫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은 상대 선발 정성곤의 4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안타를 기록했다. 이종욱의 안타는 정성곤을 더 이상 마운드에서 버티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종욱은 2회 2사 3루에서도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 8-0으로 도망가는 타점을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은 케이티는 또다시 조무근에서 김사율로 투수를 교체했다.

9-4로 앞선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해 성공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9회에도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은 중견수 방면 안타를 때려내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종욱이 이처럼 맹타를 휘둘렀지만 사실 시즌 초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허덕여야 했다. 4월 타율이 0.216(74타수 16안타)에 머물며 바닥을 헤맸다.

지난달 타율이 0.319(94타수 30안타)로 높아지면서 시즌 타율도 0.273까지 올라갔지만 6월에 다시 부진에 빠져들었다.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6월 타율이 0.206(34타수 7안타)에 그쳤다.

특히 삼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종욱은 지난 시즌 60개의 삼진만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아직 절반 정도 일정을 치렀는데 벌써 40개를 기록 중이다. 이종욱이 한 시즌 최다 삼진을 당한 것이 74개인 것을 생각한다면 이마저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종욱이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와 원정경기에 4안타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이종욱을 선발 명단에서 빼지 않고 있다. 타격감이 뚝 떨어진 6월에도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이종욱이 NC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중용한 것이었다.

그러자 이종욱도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14일 두산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서서히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18일 4안타를 칠 때까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종욱이 살아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던 NC 역시 힘을 받았다. 최근 4연패로 주춤했던 NC가 모처럼 승리를 거두면서 2위로 올라섰다. 베테랑 선수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이종욱이기에 그의 반등은 더욱 가치가 있었다. NC가 두산, 삼성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종박' 이종욱이 부활한 것은 큰 자신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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