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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의로 인한 도핑 양성반응, 알리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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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의로 인한 도핑 양성반응, 알리는 게 답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24 11: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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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강수일 발모제·곽유화 한약, 트레이너에 알리지 않은 탓…박태환도 사적으로 병원 찾아간 결과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일부러 신체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몰래 약물을 복용한 것과 달리 선수들이 자신들의 부주의 때문에 도핑 양성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맹활약하던 강수일(제주)이 도핑 양성 반응을 보여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15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데 이어 V리그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의 곽유화도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6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첫 번째 적발될 경우 15경기, 두 번째일 경우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되어 있고 KOVO는 1차 6경기, 2차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 규정을 두고 있다. 세 번째 적발될 경우에는 '삼진법'에 의해 영구 제명된다. 세 번째 걸릴 경우 영구 제명되는 것은 한국만 아니라 전세계 공통이다.

▲ 곽유화는 본인이 복용한 한약에 식욕억제제 성분인 펜디메트라진과 펜메트라진이 나온 경우다. 운동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약물 복용은 아니었지만 금지약물 성분이기 때문에 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스포츠Q DB]

신체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러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하는 비도덕적인 문제로 걸리는 것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도핑 양성반응을 보여 징계를 받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강수일이 도핑 양성반응을 보였던 것은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발모제 때문이었다. 콧수염을 기르고 싶어 바른 발모제에 상시 금지약물에 해당하는 메틸테스토스테론이 들어있었던 것.

그러나 사소한 발모제 하나로 자신이 그토록 꿈꿔왔던 태극마크도 바로 눈앞에서 사라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강수일의 활약을 눈여겨보고 대표팀에 선발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 직전 도핑 양성반응으로 곧바로 말레이시아에서 중도 귀국했다.

이와 함께 15경기나 나서지 못하게 됨으로써 올 시즌을 스스로 망쳤지만 그의 축구 인생에 '주홍글씨'로 남았다. 징계가 풀리더라도 도핑 양성반응 전력이 있는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가기는 어렵다.

곽유화 역시 금지약물인 펜디메트라진과 펜메트라진이 검출됐다. 곽유화는 지난 4월 2일 A샘플 양성 반응을 받았고 본인 요청에 따라 추가 검사했지만 B샘플에서도 양성이 나왔다.

펜디메트라진과 펜메트라진은 선수의 경기력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성분은 아니지만 장기 복용할 경우 중독성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약물이다. 또 이는 식욕억제제의 주성분이다. 본인의 주장을 유추해볼 때 다이어트를 위한 한약을 복용했다가 도핑에 걸린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모두 주위에 알리지 않고 함부로 약물을 복용했거나 사용해 스스로 자신을 어려움에 빠뜨린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아직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태환의 주장대로라면 그 역시 대한체육회나 대한수영연맹이 지정한 병원이 아닌, 사적으로 병원을 찾아갔다가 금지약물을 접한 경우다.

선수는 몸이 곧 재산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선수들의 건강과 체력을 위해 식단부터 철저하게 챙기고 약물 역시 트레이너 등 담당자가 관리한다. 강수일이나 곽유화 모두 주위에 알리지 않고 약물을 사용했다가 도핑에 걸린 경우다.

이 때문에 대한체육회나 각 경기단체, 구단들도 도핑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선수들 개개인이 남모르게 복용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도핑 관련 교육을 철저하게 시행해도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복용하는 것까지 일일이 검사할 수는 없다"며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의심쩍다 싶으면 트레이너 등 관계자에게 먼저 신고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선수들 몸관리의 최종 책임자는 결국 선수 자신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 박태환도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대한체육회나 대한수영연맹의 관리에서 벗어나 사적으로 병원을 찾아갔다가 금지약물을 주사받은 경우다. [사진=스포츠Q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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