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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유턴파' 까메호-마틴, 쿠바 삼총사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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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유턴파' 까메호-마틴, 쿠바 삼총사 넘을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6.26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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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강성형 초보 사령탑 체재 첫 시즌, 레오-시몬-마이클 판도 흔들지 주목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지난 시즌 조연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이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외인들을 영입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오레올 까메호(29·쿠바)와, LIG손해보험은 지난주 네멕 마틴(31·슬로바키아)과 각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2012~2013 시즌 V리그에서 각각 LIG손해보험과 대한항공에서 활약했던 선수들. 재건을 노리는 두 구단의 선택을 받아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이들이 얼마나 활약해주느냐에 따라 새 시즌 판도가 바뀐다. ‘쿠바 3인방’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삼성화재), 로버트랜디 시몬(OK저축은행),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가 주름잡고 있는 V리그, ‘유턴파 듀오는 팀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 까메호는 현대캐피탈이 추구하는 '토털배구'에 적합한 선수다. 최태웅 감독은 "까메호는 팀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킬 적임자"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 ‘토털배구 적임자’ 까메호, ‘승리 DNA’ 전수할 마틴 

LIG손해보험을 떠난 까메호는 2013 시즌부터 러시아리그 로코모티브 노보시비리스크에서 왼쪽 공격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러시아리그와 유럽챔피언스 리그에서 각각 56.86%, 54.76%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한층 성숙한 기량을 뽐냈다.

높은 타점과 빠른 스피드를 지닌 것은 물론이고 본래 세터 출신이라 리시브와 2단 연결에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까메호가 레프트에 선다면 문성민이 리시브 부담에서 벗어나 라이트로 뛸 수 있다. 끈끈함이 부족했던 현대캐피탈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마틴은 대한항공에서 뛰던 2시즌 동안 56.17%, 50.7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확실한 해결사 마틴의 맹활약에 힘입어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1 트렌티노에서는 라이트로 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지는 것에 익숙한 LIG는 마틴이 ‘승리 DNA’를 전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V리그 2시즌 동안 9번이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을 만큼 서브와 블로킹도 빠지지 않는 마틴이다. 2010~2011 시즌 이후 플레이오프 근처도 가보지 못했던 LIG는 슬로바키아산 폭격기의 강스파이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대한항공의 2년 연속 준우승을 이끈 마틴은 권영민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LIG손해보험의 패배 의식을 떨쳐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제공]

◆ 초보 사령탑, 그래서 더 절실하다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은 젊은 사령탑 체제로 새 시즌을 맞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 역사상 최초로 현역선수(플레잉코치)를 감독으로 올리는 파격 인사를 단행, 최태웅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LIG는 지난 시즌 후반 감독대행으로 능력을 보여준 강성형 감독에게 기회를 줬다. 더군다나  KB금융이라는 새 타이틀을 달고 맞는 첫 시즌이 된다.

현대캐피탈은 토털배구를 지향한다. 최태웅 감독은 “까메호는 외국인 선수가 오른쪽 공격수로 뛰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줄 자원“이라며 “팀의 새로운 요구에 적합한 선수다. 전천후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보였다.

세터가 아킬레스건이던 LIG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로부터 권영민을 영입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한선수라는 정상급 세터와 호흡을 맞추며 수준급 기량을 펼쳤던 마틴이기에 제 실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된 셈이다.

강성형 LIG손해보험 감독은 “마틴은 V리그 경험이 있고 이미 공격력이 검증됐다”며 ”권영민과의 빠른 플레이를 통해 이번 시즌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마틴은 “팀이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현대캐피탈은 1983년, LIG손해보험은 1976년 창단했다. 지난 시즌에는 유구한 전통이 무색할 만큼 OK저축은행, 한국전력 등 신흥강호에 호되게 당하고 말았다. ‘돌아온 외인’ 까메호, 마틴의 활약 여부야말로 새 시즌 V리그를 즐기는 첫째 관전포인트가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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