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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윙크 다시 한번' 이용대, 옛 단짝과 금빛 눈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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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윙크 다시 한번' 이용대, 옛 단짝과 금빛 눈맞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26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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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바꿔 출격…2년 전 금메달 합작했던 고성현과 호흡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고향에서 치르는 마지막 유니버시아드(U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한다는 각오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7·삼성전기)가 빛고을에서 금빛 스매싱을 날릴 준비를 마쳤다.

2년 전 좋았던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2013년 러시아 카잔 U대회에서 남자 복식, 혼합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2관왕에 오른 이용대는 자신의 세 번째 금메달을 고향에서 거머쥐기 위해 눈빛을 번뜩였다.

전남 화순 출신으로 초, 중, 고등학교를 모두 화순에서 나온 이용대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린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 남자 대표 주장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여자 대표인 기보배와 함께 선서문을 낭독한 이용대는 대회를 일주일여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 2년 전 좋았던 기억, 고향에서 재현한다

유니버시아드는 올림픽 못지않게 이용대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다.

유연성과 함께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이용대는 2년 전 카잔 U대회에서 고성현(28·김천시청)과 호흡을 맞춰 남자 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이용대는 이번에도 고성현과 짝을 지어 출전하기로 했다. 유연성(29·수원시청)이 나이 제한에 걸린 점도 작용했다. 고성현의 최근 페이스가 좋다. 이달 초 신백철과 함께 나선 2015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고성현은 지난해 9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이후 9개월 만에 금메달을 따는 성과를 거뒀다. 2013년까지 파트너가 이용대였는데, 전략적인 차원에서 복식조를 바꿨고 마침내 국제대회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예전에 호흡을 맞춘 적이 있고 기량도 향상됐기 때문에 유니버시아드 2연패 전망이 밝다.

대회를 치르는 장소가 이용대에게 익숙한 곳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화순에서 태어나 화순초, 화순중, 화순실업고를 졸업한 이용대는 자신의 이름을 딴 화순 이용대체육관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하고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경기를 치른다. 심리적으로 편안한 가운데 라켓을 잡는다는 점에서 이용대에게 긍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 최근 호주오픈 2연패를 달성하며 페이스를 끌어 오른 이용대는 파트너를 고성현으로 바꿔 출전하는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사진=스포츠Q DB]

◆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마지막 U대회' 금메달 조준

이용대는 그간 한국을 대표하는 셔틀콕 스타로 자리매김해왔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드민턴 라켓을 잡아온 이용대는 국내외 대회를 휩쓸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대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선배 이효정과 짝을 이뤄 출전한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용대는 당시 '살인윙크 세리머니'로 큰 화제를 모았다. 4년 뒤 런던 대회에선 남자 복식 동메달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4년 초 도핑 파문에 휩싸여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내 훌훌 털고 일어났다.

최근 행보 역시 좋다. 지난해 8월 유연성과 호흡을 맞춘 지 10개월 만에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용대는 그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3개월 뒤 슈퍼파이널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활짝 웃었다.

올해도 금빛 스매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2015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결승전 패배를 안겼던 인도네시아 조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딴 이용대는 지난달 31일 호주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이달 초 열린 인도네시아오픈에서는 4강에서 고성현-신백철 조에 0-2로 졌지만 매 세트 명승부를 연출, 쉽게 밀리지 않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용대는 파트너 유연성이 갖춘 파워가 조금 모자라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네트 앞 처리가 좋아지고 있다. 최근 대회에서 괄목할 성적을 거둔 만큼 안방에서 치르는 마지막 유니버시아드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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