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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혈전 '윔블던 석패' 정현, "모두가 톱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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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혈전 '윔블던 석패' 정현, "모두가 톱같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6.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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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기선제압하고 역전패, 윤용일 감독 "평소보다 긴장 많이 해"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모든 선수들이 톱 선수라 느껴진다.”

‘테니스 왕자’ 정현(19·삼성증권)에게 ‘꿈의 무대’ 윔블던은 아직 높은 벽이었다.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2008년 US오픈 이형택 이후 처음으로 나선 그랜드슬램에서 정현이 쓴맛을 봤다.

세계랭킹 79위 정현은 30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151위 피에르-위그 에베르(프랑스)와 3시간이 넘는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2-3(6-1 2-6 6-3 2-6 8-10)으로 패했다.

시니어로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무대에 선 정현은 “주니어 대회와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지 나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했던 것 같다”며 “그랜드슬램 본선이었는데 아쉽다.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출발은 산뜻했다. 정현은 1세트에서 상대 서비스 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하는 등 단 한 게임만 내주면서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 상대의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에 흔들리며 무너졌지만 3세트 들어 네트플레이가 살아나며 2-1로 앞서나갔다.

정현은 4세트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초반 듀스 접전에서 패하며 힘이 빠진데다 에베르가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며 흐름을 끊는 신경전을 펼친 사이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결국 승부는 최종 세트로 넘어갔다.

▲ 정현(오른쪽)이 윔블던 본선 단식 1회전에서 쓴맛을 봤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정현은 5세트 들어 에베르가 범실을 쏟아내는 틈을 타 4-2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듀스 고비마다 게임을 내주며 내리 세 게임을 내줬다. 8-8까지 시소게임을 펼쳤으나 내리 두 게임을 내주며 2회전 진출 티켓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정현의 전담 지도자 윤용일 감독은 “경기 운용 능력이 많이 아쉬웠다”며 “평소보다 많이 긴장을 많이 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쳤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남녀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무난히 1회전을 통과했다. 조코비치는 33위 필리프 콜슈라이버(독일)를 3-0(6-4 6-4 6-4)으로 가볍게 물리쳤고 윌리엄스는 113위 마르가리타 가스파리안(러시아)을 2-0(6-4 6-1)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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