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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민 은퇴' 지붕 뚫린 한국전력, 타개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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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민 은퇴' 지붕 뚫린 한국전력, 타개책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01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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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붙박이 주전센터 공백…신영철 감독, "최석기-방신봉 체제로 갈 것"

[스포츠Q 이세영 기자] 2014~2015시즌 V리그 3위에 오르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던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에 비상등이 켜졌다. 베테랑 센터 하경민(32)이 부상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됐기 때문. 가뜩이나 센터 자원이 부족한 한국전력이 어떤 방법으로 높이의 열세를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경민은 2014~2015시즌이 끝난 뒤 ‘마르팡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 선수 생활을 접게 됐다. 마르팡 증후군은 뼈와 근육, 심장, 심혈 등의 이상 발육을 유발하는 선천성 발육이상 증후군으로, 이 질환에 걸린 사람은 외부 충격으로 대동맥이 파열돼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하경민은 지난 4월 수술을 선택한 뒤 현역 생활을 접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국전력은 30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하경민을 은퇴선수로 분류한 후 선수등록을 했다.

▲ 하경민(오른쪽)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부상으로 인해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중앙에서 쏠쏠하게 제 몫을 해준 선수가 빠지게 됐기 때문에 한국전력 입장에서 비상이 아닐 수 없다. 하경민은 2014~2015시즌 팀의 가운데를 든든히 지키면서 블로킹 8위(세트당 0.559개), 속공 9위(성공률 54.78%)에 올랐다. 팔이 길어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블로킹을 잘 잡는다. 상대팀에 흐름을 쉽게 내주지 않기 때문에 한국전력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이제 하경민이 없는 센터 라인업을 짜야 한다. 기량도 빼어나면서 경험도 많은 선수 한 명이 빠졌기 때문에 그 타격은 크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을까.

◆ 주축센터 은퇴, 남아있는 자원 역할 커졌다

하경민의 빈자리가 크다. 한국전력이 30일 제출한 2015~2016시즌 등록 선수 목록을 보면 센터진에 후인정, 방신봉, 최석기, 우상조, 유재민이 있다.

이 가운데 후인정, 방신봉은 경험이 많지만 벌써 불혹에 접어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점프력이나 민첩성 등 운동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이 풀타임으로 제 몫을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 외 우상조는 2014~2015시즌 입단한 프로 2년차이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하고 유재민은 2011~2012시즌 이후 기록이 없어 실전 감각이 무딘 상황이다.

이에 지난 시즌 주축 센터로 발돋움한 최석기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다면 풀타임 출장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최석기 역시 무릎부상 전력이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 하경민의 은퇴는 한국전력 입장에서 큰 손실이다. 신영철 감독은 "드래프트나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사진=스포츠Q DB]

◆ "최석기-방신봉 체제로 간다"

그렇다면 한국전력은 하경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려할까. 현재로서는 큰 방도가 없는 게 사실이다.

신영철 감독은 “일단 최석기와 방신봉 2인 체제로 갈 것이다”며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는 기존 선수보다 기량이 앞선 센터가 보이지 않는다. 트레이드도 카드가 맞아야 진행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월드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체코 출신 라이트 공격수 얀 스토크를 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에도 고개를 저었다. 신 감독은 “높이가 떨어진다고 해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스토크는 오른쪽에서 고정으로 뛸 예정이다”라고 못박았다.

주전 레프트 전광인마저 부상으로 KOVO컵 출전이 불발된 상황에서 센터진에 공백이 생긴 한국전력. 신 감독의 한국전력이 시련을 딛고 지난 시즌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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