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파부침주' 정현 2관왕, U대회 '거룩한 계보'를 잇다
상태바
'파부침주' 정현 2관왕, U대회 '거룩한 계보'를 잇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2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라체프에 역전극, 신한철·윤용일·이형택·이승훈·임용규 이어 정상 정복…단체전도 우승 '기쁨 두배'

[광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위기의 순간에서 더욱 빛났다. 한국 테니스의 에이스 정현(19·상지대, 삼성증권 후원, ATP랭킹 79위)이 대역전극을 이뤄내며 역대 한국 유니버시아드 사상 남자단식 6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정현은 12일 광주광역시 염주전천후테니스장에서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아슬란 카라체프(러시아, ATP랭킹 180위)를 맞아 첫 세트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2-1(1-6 6-2 6-0)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복식 은메달의 아쉬움을 딛고 금메달을 따낸 정현은 신한철(1993년), 윤용일(1995, 1997년), 이형택(1999년), 이승훈(2001년), 임용규(2011, 2013년)에 이어 U대회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여섯 번째 선수가 됐다.

▲ [광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정현이 12일 광주광역시 염주전천후테니스장에서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아슬란 카라체프를 맞아 리턴샷을 하고 있다.

정현의 우승으로 한국 남자테니스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단식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또 정현은 단식과 복식, 혼성복식의 성적을 합산해 가리는 단체전에서 한국이 우승함에 따라 2관왕에 올라 전날 남자복식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야말로 투혼이 만들어낸 금메달이었다. 정현은 전날 남자복식에서도 체력이 바닥나면서 역전패, 준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복식 결승전을 치른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다시 코트에 선 정현은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 다소 어수선한 실내에서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정현의 서브로 시작한 첫 게임에서 듀스를 네 차례나 치를 정도로 치열한 접전 끝에 브레이크(서브게임을 내주는 것)당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정현은 다섯 번째 게임마저 브레이크당하며 끌려가자 더이상 힘을 소진하지 않고 카라체프에게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정현의 진정한 시작은 2세트부터였다.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것이 오히려 그의 승부욕을 일깨웠다. 물러설 곳이 없었던 정현은 리턴샷이 살아나면서 카라체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카라체프의 서브게임인 첫 게임을 따내며 브레이크에 성공한 정현은 4게임까지 3-1로 앞서가면서 기선을 잡았다. 정현이 5-2로 앞선 상황에서 카라체프가 왼쪽 발목에 불편함을 호소한 것도 호재였다.

2세트를 6-2로 따낸 정현은 3세트 들어 카라체프의 움직임이 크게 둔해진 틈을 노리고 좌우와 앞뒤로 흔들어가며 괴롭혔다. 3세트는 단 한 게임도 잃지 않고 정현이 모두 가져가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 [광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정현이 12일 광주광역시 염주전천후테니스장에서 열린 아슬란 카라체프와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힘차게 서브를 넣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