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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넘은 '미스 클린' 손연재, 이젠 무엇을 넘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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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넘은 '미스 클린' 손연재, 이젠 무엇을 넘을 것인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3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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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U대회 첫 리듬체조 개인종합 우승 "이젠 18.500점 목표"..."개인종합 하듯 종목별 결승 집중"

[광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네 종목을 모두 실수없이 '클린'으로 마칠 수 있어서 목표한 것을 이룬 것 같아요. 목표로 정해던 것을 이루니까 결과도 잘 따라온 것 같아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전종목 18점대를 받으며 정상에 오른 손연재(21·연세대)는 경기를 마친 뒤 우승 소감을 밝히면서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자신이 금메달을 따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 보였다.

손연재는 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이틀째 경기에서 리본 18.050점과 곤봉 18.350점을 받으며 전날 후프(18.000점), 볼(18.150점)을 포함해 72.550점을 받았다.

▲ [광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손연재가 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벌어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이틀째 리본연기를 마친 뒤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화답하고 있다.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4개 전 종목 18점대를 받은 손연재는 라이벌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71.750점),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70.800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 손연재의 목표는 금메달이 아니었다. 손연재가 2년 전 카잔 U대회에서 볼 종목 은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마르가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 등 세계 1, 2위 선수가 이번 U대회 출전 자격이 있었기 때문에 금메달 목표는 언감생심이었다.

마문과 쿠드랍체바가 메르스 때문에 출전을 포기, 기회가 생겼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리자트디노바와 스타니우타 등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 때면 늘 손연재와 경쟁을 벌이는 동유럽 선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손연재는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안 온다고 했을 때도 여전히 세계 정상급 경쟁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금메달보다는 내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느냐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U대회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손연재는 "그동안 발목 부상이 있어 훈련량을 많이 늘릴 수 없었다"며 "그러나 U대회를 앞두고는 아파도 그대로 정해진 훈련량을 밀어붙였다. 여태껏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비록 손연재의 최대 경쟁자 두 선수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손연재의 이번 금메달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1년 앞둔 상황이라 더욱 값지다. 손연재 역시 U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욱 기량이 발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가운데 하나가 18.500점이라는 목표다.

손연재는 1, 2년 전만 하더라도 종목에서 18점대를 넘기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18점대를 넘긴다면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메달권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18.500점은 이제 마문, 쿠드랍체바 등 세계 정상 선수들과 우승을 놓고 다툴 수 있는 척도가 된다.

▲ [광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손연재가 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벌어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이틀째 경기에서 아름다운 리본 연기를 하고 있다.

손연재는 "이번 U대회를 계기로 이젠 18.500점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리듬체조 종목 특성상 대회마다 점수가 다르고 18.500점이라는 점수도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깔끔하게, 완벽하게 하고 확신에 찬 동작 연기를 한다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프로그램을 세계선수권까지 밀고 나가고 이후 18.500점이라는 점수를 올림픽에서 구현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대폭 수정하고 구성을 새롭게 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개인종합에서 전종목 1위에 오르며 13일 벌어지는 개인 종목별 결승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올 가능성도 높였다. 종목별 결승에서도 모든 종목 우승을 차지한다면 5관왕이 된다.

손연재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개인종합은 다시 처음부터 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 어제, 오늘처럼 모두 클린 연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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