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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석코치 10년 내공' 임도헌이 데뷔승에 담은 색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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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석코치 10년 내공' 임도헌이 데뷔승에 담은 색깔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12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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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서 데뷔전 승리, 무명 고현우 기용 대성공-우리카드 신으뜸 집중공략 주효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선수 시절 첫 시합 때도 긴장하지 않았다.”

대범하게 데뷔전을 치른 임도헌(43) 삼성화재 감독이 승리를 따냈다. 수석코치 10년의 내공이 묻어나왔다.

삼성화재는 12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남자부 B조 1차전에서 우리카드를 3-1(26-24 19-25 25-16 25-21)로 물리쳤다. 지난 5월 사령탑에 앉은 임도헌 감독은 취임 2개월 만에 가진 첫 경기에서 지도자로서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화재의 완승. 2세트까지 팽팽했던 균형은 3세트 들어 삼성화재 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우리카드 신으뜸에게 서브를 집중시키며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세터 유광우를 중심으로 한 2단 연결과 수비 등 세밀함에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 임도헌 감독이 자신의 데뷔전인 12일 청주 KOVO컵 우리카드전에서 선수들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도헌 감독은 KOVO컵 첫 승에 대해 “잘한 것이 아니다. 에이스(레오)가 없기 때문에 수비, 리시브, 디그 전체적으로 부족했다”며 “선수들 기량의 50%도 나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철저함으로 무장한 신치용 전 감독 밑에서 10년간 지도자 수업을 받은 지도자다운 총평이었다.

임도헌 감독은 이날 최귀엽을 중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고현우를 투입해 재미를 봤다. 186cm의 무명 고현우는 3세트 들어 맹활약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임 감독은 “고현우는 서브리시브가 약간 부족하지만 배구 이해도가 높다”며 “코트에선 6명의 선수가 하나가 돼야 하는데 고현우가 제일 잘했다. V리그에서도 중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고현우는 “감독님이 자신 있게 미친 듯이 하라고 하셔서 감독님과 형들을 믿고 자신 있게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이선규, 고희진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잘 알려준다. 신체조건에 핸디캡이 있으니 앞으로 수비에 더 신경을 많이 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날 KOVO컵 현장에는 현장에서 물러난 신치용 단장이 VIP석에 자리해 경기를 지켜봤다. 임도헌 감독은 “특별한 언급은 없으셨다. 감독 부임 이후 체육관에 한두 번 오셨다”며 “조언이 필요하다도 생각하는데 아직까진 '신의 한 수'를 짚어주시진 않았다”고 밝게 웃었다.

▲ 라이트 김명진(오른쪽)은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7점을 올리며 삼성화재의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KOVO 제공]

류윤식은 블로킹 4개 포함 18점을 올리며 주포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박철우의 군입대로 주전 라이트를 맡으며 일취월장한 김명진도 17점을 보태며 제몫을 다했다. 류윤식은 “감독님이 소통과 단합을 강조하신다. 전체적으로 팀이 더 활기차지고 잘 뭉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OVO컵을 통해 3년 만에 프로 무대로 컴백한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기본기가 부족했다. 삼성화재도 위력이 있었다고 보진 않고 우리가 범실에서 무너졌다”며 “좀 더 재밌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힘든 경기가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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