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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1064일만의 복귀, '불펜 난조' KIA 걱정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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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1064일만의 복귀, '불펜 난조' KIA 걱정 덜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1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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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주 LG전서 1이닝 1K 무실점…최고구속 144㎞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인간승리다. 3년 동안 실전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한기주(28·KIA 타이거즈)가 돌아왔다. 팔꿈치, 손가락, 어깨에 차례로 메스를 댔지만 회복이 더뎠고 길고 지루한 재활을 거친 후 마운드에 섰다.

한기주는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012년 8월 16일 잠실 LG전 이후 1064일만의 등판이다. 1이닝 동안 12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다.

▲ 한기주가 16일 KBO리그 광주 LG전에서 8회 구원 등판,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15-1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는 첫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2루수 뜬공으로 제압한 뒤 정의윤을 3구 만에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채은성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이민재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한기주는 프로에 입단했을 때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6년 동성고 졸업 후 KBO리그 역대 신인 최고액인 10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고교시절 명성을 이어간 한기주는 이듬해 마무리로 전업, 2년 연속 25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부상이 모든 것을 앗아가고 말았다. 팔꿈치와 손가락, 어깨수술을 받고 재활로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2009년 26경기에서 4승 5패 4세이브를 기록한 한기주는 2010년을 통째로 쉬었고 이후 2년간 32경기에 나서 2승 4패 14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1군 등판기록은 없었고 이날 3년여 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제 첫 경기를 치른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한기주가 위기의 KIA 마운드에 연착륙한다면 팀의 뒷문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속구 최고구속이 시속 144㎞에 달한 한기주는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불펜투수로서 타자를 힘으로 누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67로 4위이지만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81로 6위다.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마무리 윤석민도 14일 LG전에서 패전을 떠안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한기주가 승리조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KIA의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건강한 몸 상태로 복귀할 가능성이 적었던 한기주다. 하지만 보란 듯이 부상을 이겨내고 팀 마운드의 한 축으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한기주의 두 번째 야구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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