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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의 사나이' 이승엽, 역전 빅이닝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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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의 사나이' 이승엽, 역전 빅이닝을 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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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10-13에서 17-13 역전승…이승엽, 역대 세번째 13년 연속 세자리 안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승엽을 '8회의 사나이'라고 부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그랬고 시드니와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그랬다. 꼭 8회만 되면 역전 홈런을 때려내거나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승엽이 다시 한번 '8회의 사나이' 진가를 보여줬다. 이와 함께 삼성도 8회의 기적을 쓰며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이승엽은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을 올렸다. 그런데 그 1타점이 바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신호탄이 됐다.

박병호가 3-3 동점이던 4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이승엽(7년 연속), 타이론 우즈(4년 연속)에 이어 KBO리그 통산 세 번째로 4년 연속 홈런을 쏘아올린 가운데 이승엽도 분전했다.

▲ 삼성 이승엽이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8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앞선 네 타석에서 2안타를 추가하며 100안타를 만들어내 데뷔 시즌이던 1995년 이후 13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을 쓴 것. 양준혁(1993~2008년, 16년 연속)과 박한이(2001~2014년, 14년 연속)에 이어 역시 KBO리그 통산 세 번째 대기록이었다.

이승엽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8회말에 빛을 발했다.

팀이 10-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최형우와 박석민이 볼넷과 중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이승엽은 김대우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11-13으로 따라가는 타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삼성의 방망이는 불이 붙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이지영의 적시타로 이승엽이 홈을 밟아 12-13까지 추격했다.

▲ 야마이코 나바로(왼쪽) 등 삼성 선수들이 16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넥센이 서둘러 손승락을 내보냈지만 삼성은 계속된 1사 1, 3루에서 3루수 윤석민의 실책으로 13-13 동점을 만든 뒤 박해민의 역전 적시타, 야마이코 나바로의 3점 홈런으로 17-13을 만들었다.

삼성이 7점을 뽑아내며 8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이승엽이 물꼬를 터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9회초에는 임창용이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등판, 1이닝을 삼진 2개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비록 박병호에게 시즌 30호 홈런을 내줬지만 나바로가 이날 2개의 홈런을 추가, 시즌 26호 홈런을 신고함에 따라 박병호, 에릭 테임즈(NC, 28개), 나바로의 홈런왕 3파전이 더욱 볼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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