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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암흑기 걷어낸 '마리한화' 신드롬, 보살팬에 뜨겁게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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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암흑기 걷어낸 '마리한화' 신드롬, 보살팬에 뜨겁게 응답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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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전반기 결산] 김성근 감독 영입한 한화, 리그 판도를 송두리째 흔들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어디 가서 한화팬이라고 쉽게 말하지 못했던 ‘보살팬’들이 올 시즌에는 자랑스럽게 선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다니고 있다.

2015년 KBO리그 전반기 히트상품을 꼽자면 단연 한화 이글스다. 한때 오합지졸로 불렸던 선수단을 하나로 만든 김성근 한화 감독 역시 히트상품이다. 역대 팀 최다인 16차례나 홈구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화는 5위에 오르며 전반기를 마쳤다.

한화는 올 시즌 전반기를 44승 40패 승률 0.524로 마쳤다. 이미 2013년 최종 승수를 넘어섰다. 당시 한화는 42승 85패 1무로 최하위에 그쳤다. 2007년을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한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5위-8위-8위-공동 6위-8위-9위-9위를 기록했다. 7시즌 중 다섯 차례 꼴찌에 머물렀고 최근 3년 연속 최하위를 도맡았다.

▲ [대전=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화 선수들이 5월 17일 대전 넥센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둔 후 환호하고 있다.

지난해 김응룡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한화는 만년 꼴찌팀의 체질을 바꾸기로 결심,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취임하자마자 선수들의 긴 머리를 지적하는 등 선수단 분위기를 장악하며 팀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겨울을 보낸 한화 선수단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선발진에선 여전히 모자람이 있었지만 송창식-박정진-권혁-윤규진으로 구성된 필승 계투조가 혹사 논란 가운데서도 마운드를 꿋꿋하게 지켰다.

특히 권혁은 윤규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며 뒷문을 튼튼히 막았다. 권혁은 전반기 50경기에 나서 7승 8패 1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통산 한 시즌 최다 출장 경기수가 2012년의 64경기인데, 권혁은 이 기록을 후반기 초반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단일 시즌 최다 이닝인 2007년 77⅓이닝에 단 1이닝을 남겨두고 있어 이 기록 역시 후반기 시작과 함께 경신할 전망이다.

소화 이닝과 연투가 많아 매번 혹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권혁은 개의치 않는다. 그는 “나 역시 한두 해 던지고 선수생활을 그만 둘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던지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감독님께서 늘 체크를 해주신다. 또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가 몸 상태에 대해 매번 점검해 준다. 많이 던진다고 해서 결코 아픈건 없다”고 말했다.

▲[청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권혁이 1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권혁이 투수진의 에이스로 떠올랐다면 타선에선 이용규와 김태균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원년이었던 지난해 부상 여파로 수비를 보지 못했던 이용규는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에 절치부심한 그는 올 시즌 타격과 수비, 주루에서 한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타율 0.342로 5위를 달리고 있는 이용규는 최다안타 2위(111개), 출루율 9위(0.422), 멀티히트 4위(32회), 도루 6위(21개)를 차지하는 등 타격 주요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김태균 역시 주장으로서, 4번 타자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기 타격 4위(0.345)에 오른 김태균은 홈런 9위(17개), 타점 공동 4위(74개), 장타율 5위(0.655), OPS 2위(1.145)에 랭크됐다.

팀 타격지표에서 늘 최하위에 맴돌았던 한화는 올해 이용규, 김태균 등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기 팀 타율 6위(0.268), 홈런 공동 6위(74개), 타점 6위(395개)에 올랐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했던 2000년대 초반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암흑기와 견줬을 때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성적을 내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관중수도 늘었다. 한화는 15일까지 홈경기에서 평균 9104명을 동원했다. 순위로는 전체 6위에 그치는 기록이지만 지난해 평균 관중(7531명) 대비 무려 21%가 증가했다. 9개 구단(케이티 제외) 가운데 한화와 넥센을 뺀 나머지 구단은 모두 지난해보다 홈경기 관중이 줄었다.

성적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한화는 시즌 전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지켰다. 이제 남은 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SK를 뿌리치는 것과 다소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빅3’팀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 ‘마리한화’ 열풍을 몰고 온 한화가 후반기 또 한 번 놀라운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청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화팬 1만명이 청주구장을 가득 메웠다. 7월 15일 한화-롯데전을 관전하고 있는 야구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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