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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 올스타전] 16년만의 수원 야구축제, 케이티팬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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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 올스타전] 16년만의 수원 야구축제, 케이티팬은 행복했다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7.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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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시즌 초반 케이티팬이라 무시당해, 이제는 중요한 역할"

[수원=스포츠Q 김지법 기자]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수원에서 KBO 올스타전이 개최됐다. 수원이 안방인 케이티 팬들은 오랜만에 열린 올스타전에 설렘과 기쁨을 갖추지 못했다.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KBO리그) 올스타전이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렸다. 10개 구단 팬들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별들이 한데 모인 장면을 보기 위해 1만 8000석의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 유니콘스가 이 곳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서울 연고를 바랐던 현대는 임시로 수원을 사용했을 뿐 주인은 아니었다. 2007년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수원의 야구 역사도 끊겼다. 2015년 케이티가 제 10구단으로 KBO리그에 합류하며 수원 야구가 부활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16년 만에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 10개 구단의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수원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정순(33)씨는 "현대가 수원에 있을 때도 응원했다. 케이티 창단 후 경기장을 많이 찾아오고 있다. 몸매, 얼굴 등 비주얼이 좋고 섹시한 이대형을 좋아한다"며 "시즌 초에는 응원단장이 계속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단장의 말대로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4월까지 3승 22패로 부진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트레이드를 통해 장성우, 하준호, 오정복 등 주전급 선수들을 데려왔고 우수한 외인 댄 블랙을 영입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7월에는 7승 4패를 기록해 삼성과 함께 월간 승률 공동 1위에 자리해 있다.

수원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오정복의 열성팬 양희철(43) 씨는 "작년부터 케이티 퓨처스리그를 경기장에 찾아가 봤는데 좋아했던 오정복까지 오면서 완전히 케이티팬이 됐다"며 "처음에는 경기를 보고 지더라도 선수들을 응원했는데 요새는 패배하면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수원에 다시 야구팀이 생겨 행복하다. 앞으로도 경기장을 많이 찾아 응원할 것"이라고 웃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조범현 케이티 감독이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케이티가 수원에 자리잡으면서 경기도 인근의 팬들이 야구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오산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구본우(22)씨는 "오산에서는 야구를 접하기 어려웠는데 수원에 야구장이 생겨 친구를 따라 야구장을 자주 찾게 됐다"고 말했다.

구본우 씨는 "블랙이 오면서 팀 공격이 좋아졌다. 쇼맨십도 마음에 든다. 여자 관중만 유달리 좋아하는 것만 빼면 다 좋다"는 농담을 건네며 "시즌 초반에는 케이티 팬이라고 하면 무시를 당했는데 지금은 다른 팀들의 순위 레이스에서 케이티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응원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야구단은 지역을 대표한다. '수원의 상징' 케이티는 팬들의 뜨거운 지지와 응원 속에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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