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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야" 최정-손아섭-이병규, 후반기 반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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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야" 최정-손아섭-이병규, 후반기 반격카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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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3팀 핵심타자, 부상-부진에서 돌아와 절치부심 후반기 준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4강 1중 5약. 10개 구단으로 새 출발한 KBO리그의 전반기 판도다. 그런데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불과 2~3년까지만 해도 가을야구를 했던 팀들이라 눈길을 끈다.

SK와 KIA, 롯데, LG, kt가 6~10위권에 머물러 있는데, 저마다 아쉬움은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타자들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

5위 SK에는 최정, 8위 롯데엔 손아섭, 9위 LG엔 이병규(7번)가 부상과 부진 때문에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꿀맛 같은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며 지친 심신을 달랜 이들은 각 팀의 후반기 반격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 KBO리그 사상 야수 FA 최고액에 계약한 최정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예전의 타격 감각을 되찾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4월까지 타율 0.333에 4홈런 19타점으로 순항했던 최정은 5월 27일부터 6월 21일까지 왼 어깨 통증 때문에 1군에서 빠졌다. 1군에 있을 때도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꽤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정이 빠져 있을 때 SK의 성적은 8승 12패 1무. 하위권에서 전혀 반등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정이 돌아오면서 팀 타선의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났다. 6월 복귀 후 6경기에서 타율 0.321에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최정은 7월에도 타율 0.270에 4홈런 9타점을 폭발, 장타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알렸다. 특히 지난 15일 마산 NC전에선 멀티 아치를 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해를 마치고 야수 중 최고 규모인 4년 86억원에 SK와 재계약한 최정은 시즌 초반 부진 때문에 떠안을 수밖에 없었던 마음의 짐을 훌훌 털고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박정권-최정-김강민-앤드류 브라운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제대로 터진다면 SK는 후반기 태풍의 눈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긴 부상에서 돌아온 손아섭은 6년 연속 3할 타율을 향해 힘차게 발을 뗐다. 팀이 6월 타격 부진으로 끝 모를 추락을 겪고 있을 때 손아섭은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팀 사정이 안 좋아 중간중간 복귀를 시도했지만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팀에서 빠진 후 한 달여 만인 지난 10일 두산전을 통해 1군에 복귀한 손아섭은 돌아온 뒤 4경기에서 14타수 5안타(타율 0.357)를 기록, 반등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타율 0.303에 61안타 27타점.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손아섭이기에 다소 모자라다고 말할 수 있다. 4번 타순으로 조정된 손아섭이 중심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준다면 롯데도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 5번 타자로 내려간 최준석이 마치 자기 자리인양 맹타를 휘둘러 손아섭의 타순 조정이 좋은 징조임을 시사하고 있다.

▲ 손목 부상을 완전히 회복한 손아섭은 복귀 후 3안타 경기를 치르는 등 반등에 성공,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LG는 팀의 간판 타자로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병규에게 발등 찍혔다. 지난해 타율 0.306에 16홈런 87타점을 쓸어 담았지만 올 시즌 67경기에선 타율 0.239에 11홈런 31타점에 그쳤다. 특히 득점권에서 타율이 불과 0.167(60타수 10안타)에 그쳐 해결사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이병규의 부진에 양상문 LG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에 병규가 나이는 있지만 2년차 징크스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많은 경기에 뛰었고 타순에 대한 부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규의 자리를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메우고 있지만 혼자 힘으로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히메네스는 7월 12경기에서 타율 0.196에 2홈런 5타점에 불과하다. 이병규가 팀 타선의 중심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할 이유다.

롯데가 홈런 2위에 올라있을 뿐 세 팀 모두 타율과 타점, 득점에서 5위 이하로 처져 있다. 그만큼 SK와 롯데, LG의 후반기 성적이 향상되기 위해선 타선이 터져야 한다는 의미. 그 가운데를 맡을 타자들의 방망이에 소속팀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이병규의 전반기는 참혹했다. 하지만 컨디션을 회복한 뒤 1군으로 복귀한 이병규는 9위로 처진 팀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힘차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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