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 김지법 기자] 전반기 막판 9개 구단을 긴장시켰던 '마블 듀오'가 임시 해체했다. kt 위즈 4번 타자 댄 블랙(28)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야심차게 후반기를 시작하려던 kt에 첫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kt 한 관계자는 21일 "블랙이 지난 14일 두산과 경기에서 슬라이딩 후 오른쪽 손목 통증을 호소해 정밀 진단으로 실금이 갔다는 확진을 받았다"며 "예상 재활기간은 4주이고 일본 요코하마의 이지마 재활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랙의 부상은 선수 한 명의 엔트리 제외 그 이상을 의미한다. 6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블랙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타격에 불을 뿜었다. 블랙은 전반기 타율 0.349에 7홈런 20타점을 올렸다.
확실한 4번 타자를 찾은 kt는 6, 7월에 18승 16패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과 전혀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조범현 kt 감독은 이날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블랙이 팀 4번으로 정말 잘해줬는데 빠져서 아쉽다"며 "하지만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다른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메워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경기 3시간여를 남겨둔 시점에도 확실한 4번 타자를 고르지 못했다. 그만큼 블랙의 빈자리는 컸다.
잠시 뜸을 들인 조범현 감독은 "그래도 김상현이나 장성호가 해줘야 할 것 같다"며 "김상현이 꾸준하게 자리를 잡아준다면 걱정 없겠지만 기복이 생기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후반기 출발부터 kt는 공격의 중추 블랙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이 위기의 극복 여부가 앞으로 kt의 행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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