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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한자리 꿰차라, '문검사' 문선재 반등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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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한자리 꿰차라, '문검사' 문선재 반등미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22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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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넥센전 2안타 3타점 폭발…"자신감 가지고 매 타석 소화"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안경을 쓴 곱상한 외모로 ‘문검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LG 트윈스 외야수 문선재(25)는 그간 빠른 발에 비해 타격이 신통치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매서운 방망이를 자랑하며 팀의 5점 중 3점을 책임졌다.

문선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용의와 함께 내야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주전 외야수들의 나이가 많아 세대교체가 필요했고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공수 모두 어색했지만 점차 나아지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4월까지 타율 0.158, 5월 타율 0.185에 그쳤으나 6월엔 0.283를 기록,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경기 전까지 7월 타율이 0.238로 다시 떨어졌지만 이날을 계기로 반등에 성공했다.

22일 KBO리그 잠실 넥센전에서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문선재는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 팀의 5-3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한 경기에서 3타점을 올린 건 지난 4월 21일 한화전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첫 타점은 2회말에 나왔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출루한 2사 3루에서 타석에 선 문선재는 넥센 선발 문성현의 2구를 타격,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팀의 선취점을 뽑아내는 적시타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팀이 3-0으로 앞선 6회 2사 1, 3루에선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폭발, 5점차로 달아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제는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차야 하는 문선재다. 최근 기존 중견수를 보던 박용택이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고 우익수 이병규(9번)는 2군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베테랑들이 빠져 있을 때 양상문 감독의 눈에 띌 만큼 활약을 펼쳐야 붙박이로 출장할 수 있을 전망. 지금보다 더 큰 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경기 후 문선재는 “최근 타격감이 좋아서 자신감을 가지고 매 타석을 소화하고 있다”며 “결과가 좋지 않은 날에도 다음날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치른다. 최근 꾸준히 출장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양상문 LG 감독은 “문선재가 선취점을 뽑으면서 선발 루카스 하렐에게 심적인 여유를 줬고 필요할 때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준 것이 승리 요인이다. LG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군복무도 일찍 마친 만큼 이제는 팀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일만 남았다. 외야 한 자리를 꿰차기 위한 문선재의 반등 미션이 이날을 계기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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