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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출격 대표팀, 영화 '연평해전' 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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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출격 대표팀, 영화 '연평해전' 보는 까닭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9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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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및 용기 고취 목적…대한축구협회 "남북전 염두에 둔 것 아냐" 확대해석 경계

[파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연평해전 영화를 보러 간다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도 파주 스타디움에 몰려든 기자들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들은 뒤 반응이었다. 대다수 고개를 끄덕였지만 한쪽에서는 갸웃거리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모 영화관에서 30일 오전 영화 '연평해전'을 단체 관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동아시안컵을 앞둔 일종의 심리요법이다. 서해에서 북한의 공격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다 전사한 군인들의 모습이 담긴 영화를 보면서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의미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9일 경기도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에 앞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중국, 일본 외에 북한이라는 또 다른 상대와 맞서야 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정신력을 강하게 무장하고 결의를 다진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 대목은 너무 정치적인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 기분전환의 의미도 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발생했던 사건을 다룬 영화로 축구와 관련이 있어서 추진한 것"이라며 "남북전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도 지난 24일 같은 영화를 관람한 뒤 출국, 일찌감치 대회 장소인 중국 우한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스포츠에서 영화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한체육회는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명량' 특별시사회를 열어 애국심과 용기를 고취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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