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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중원 장악한 심서연, 중국전 승리 '숨은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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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중원 장악한 심서연, 중국전 승리 '숨은 공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0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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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서 조소현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활약…후반 7분 부상으로 교체까지 맹활약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심서연(26·이천 대교)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는 성공적이었다. 조소현(27·인천 현대제철)의 공백까지 메우며 중원을 장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전반 27분 정설빈의 왼발 캐넌슛으로 만든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중국을 1-0으로 꺾고 기분좋은 첫 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축구는 지난 1월 3-2 승리 이후 중국을 맞아 처음으로 A매치 2연승을 거뒀다.

이날 멋진 골을 넣은 선수는 단연 정설빈이었지만 중원을 장악한 심서연의 활약을 빼놓을 수가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 가운데 한 자리는 단연 조소현이지만 윤덕여 감독은 캡틴 조소현을 빼고 중앙 수비수인 심서연을 끌어올렸다. 중앙 수비에는 황보람(28·이천 대교)과 임선주(25·인천 현대제철)를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심서연은 중국이 공격을 해오려고 하면 중원부터 공을 끊어내며 공격으로 끌고 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앙 수비수 출신 답게 170cm의 장신을 활용한 몸싸움도 탁월, 중국 선수들은 중원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심서연의 활약에 한국은 전반에 55-45로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갈 수 있었다. 특히 전반에만 슛 숫자에서 7-1, 유효슛에서 3-0으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압박을 가하면서 중원을 장악했기에 가능했다.

결과론일 수 있겠지만 후반에 중국에 밀리며 진땀나는 위기를 맞이한 것도 심서연의 부재 때문이었다. 심서연은 상대 선수의 공을 뺏기 위해 다리를 뻗다가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누웠다. 심서연이 무릎을 잡는 모습을 봐서는 순간적으로 내측 인대가 손상된 것처럼 보였다. 심서연은 땅을 치며 고통을 호소하면서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이후 중국은 한국을 거세게 밀어붙였고 한국은 전반처럼 공격을 전개해나가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골키퍼 김정미의 육탄방어와 다른 선수들이 고르게 중국 공격을 압박해가며 한 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었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중국 선수들도 함께 지치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심서연이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입었다면 남은 일본전과 북한전 출장도 불투명하다. 때에 따라서는 WK리그에서도 당분간 출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심서연이 중앙 수비수 외에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도 맹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뜻깊은 한판인 것만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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