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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메이커' 이재성, 동아시안컵 한국-중국전의 '언성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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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메이커' 이재성, 동아시안컵 한국-중국전의 '언성 히어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03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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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 선제결승골 어시스트…이종호 추가골 때는 공 뺏어내 공격 도화선 역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왕이나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킹메이커'라면 이재성(23·전북 현대)은 '스타메이커'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국과 동아시안컵에서 통쾌한 승리를 이끄는 연속골을 터뜨린 김승대(24·포항)과 이종호(23·전남)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가운데 나란히 A매치 데뷔전서 데뷔골을 기록한 김승대와 이종호 못지 않게 맹활약한 주역이 바로 이재성이었다.

이정협(24·상주 상무)을 원톱으로 세운 이 경기에서 이재성은 오른쪽 측면을 맡았다. 김승대는 이정협의 뒤에 선 공격형 미드필더, 이종호는 왼쪽 측면에 포진해 공격 2선을 구축했다. 이종호, 김승대, 이재성 등 공격 2선 트리오가 골을 합작한 것이다.

▲ 이재성(가운데)이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트래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 가운데 이재성은 김승대와 이종호의 골을 만들어줬거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전반 44분 이정협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은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지역으로 뚫고 들어갔다. 이재성은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던 김승대를 발견했고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찔러줬다. 이재성의 발을 떠난 공은 중국이 자랑하는 백전노장 정즈를 지나쳐 정확하게 김승대의 발에 도착했고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12분 만년 유망주에서 기대주로 발돋움한 이종호의 멋진 골 역시 이재성이 있지 않았더라면 만들어질 수 없었다.

이재성은 오른쪽 측면에서 두 번에 걸쳐 끈질기게 따라붙어 공을 뺏어냈다. 런항의 공을 한 차례 끊어낸 이재성은 왕용포의 공을 가로채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해 들어갔고 페널티지역에 있던 김승대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김승대는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쇄도하던 이종호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종호가 이를 골키퍼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공식 기록은 김승대의 어시스트에 이은 이종호의 골이었지만 이재성의 끈질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정작 이재성은 후반 중반에 찾아온 자신의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지만 이날 그가 보여준 활약만으로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국전 승리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재성은 자신의 A매치 두 번째 경기였던 뉴질랜드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지난 6월 16일 미얀마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서도 득점을 신고했다. 이재성이 또 다른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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