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2년 만에 한일전을 갖는다. 현재 대표팀이 젊은 선수들에게 A매치 경험을 축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하지만 한일전은 양보하기 힘든 일전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7시2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맞붙는다. 2013년 7월 2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13 EAFF 동아시안컵 맞대결 이후 2년 만의 격돌이다.
한국 축구는 최근 5경기 전적이 1승 2무 2패다. 박지성이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골을 넣었던 2010년 5월 24일 2-0 승리 이후에는 2무 2패로 이겨보지 못했다. 2010년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0-0으로 비긴 이후 아시안컵 준결승 승부차기 패배와 2011년 0-3으로 졌던 '삿포로 참사', 2013년 동아시안컵 1-2 패까지 2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일본도 마음이 급하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후 1무 1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는 선제골을 넣고 앞서가다 후반 중반부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도 그동안 A매치를 치르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하지만 한일전이기 때문에 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일본을 이기려면 역시 골이 필요하기에 공격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슈틸리케 감독이 생각할 수 있는 공격진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로 중국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던 이정협(상주 상무) 원톱에 공격 2선에 이종호(전남), 김승대(포항), 이재성(전북 현대)을 그대로 기용하는 것이다. 이정협은 공격 포인트를 올려주지 못했지만 활동 범위를 넓게 가져가면서 이종호, 김승대, 이재성 트리오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첫 번째 시나리오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는 일본이 북한의 교체카드에 그대로 무너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은 북한의 장신 공격수 박현일의 '고공 폭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연속 2골을 내줬다. 이를 그대로 한국이 적용한다면 김신욱(울산 현대)을 후반 교체카드로 쓸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다양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보장한다고 했기 때문에 다른 공격 옵션을 들고 나오는 두 번째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을 처음부터 기용, 공중전에 약한 일본을 공략하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용재(V 바렌 나가사키)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왼쪽 측면 날개에 김민우(사간 도스)를 투입시키는 카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우한의 무더위 속에서 중국전을 치른지 사흘 만에 일본을 만나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생각한다면 김신욱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김신욱과 이용재가 나란히 선발로 나선다면 4-2-3-1과 4-4-2 포메이션을 혼용하면서 쓸 수도 있다. 다만 김신욱이 대표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은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어떤 선수가 나서더라도 능히 상대팀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확실하기 때문에 한일전 승리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