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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한일전] '투혼 심서연'으로 다시 뭉친 한국여자축구의 아름다운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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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한일전] '투혼 심서연'으로 다시 뭉친 한국여자축구의 아름다운 환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04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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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동점골 넣자마자 유니폼 펼쳐드는 세리머니…"득점하면 미리 하기로 약속"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다시 한번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아름다운 축구'를 보였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투혼과 눈물로 감동을 선사하더니 이번에는 용암보다 더 뜨거운 동료애를 보여주며 가슴 벅찬 그 무언가를 전달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9분 조소현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전가을의 역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한국 여자축구는 역대 일본과 A매치에서 2연승을 달리며 4승째(8무 14패)를 기록했다.

이날 윤덕여 감독은 중국전에 교체로도 나서지 않았던 조소현, 권하늘, 김도연을 일본전 선발로 기용했다. 중앙 수비수 황보람 대신에 김도연을 투입했고 심서연이 무릎 인대 부상으로 이날 중도귀국한 가운데 중앙 미드필드진에 조소현과 권하늘이 섰다.

3명을 제외하고는 사흘 전 뛰었던 선수들이 그대로 기용돼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반면 일본은 무려 9명을 새로 내보냈다. 그만큼 체력적인 이점은 일본에 있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중국 우한의 살인적인 무더위를 이겨내며 한 발 더 뛰려고 애썼다. 몸은 무거웠지만 투혼은 여전히 빛났다. 선제골을 내주긴 했어도 조소현과 권하늘이 지킨 중원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았기에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며 실점을 줄였다.

그리고 후반 9분 조소현의 동점골이 터졌다. 일본 선수로부터 공을 뺏어낸 조소현은 미드필드 지역부터 가운데를 돌파해나갔다. 아크 지역까지 드리블하며 뚫고 나간 조소현은 오른발로 일본 골문 왼쪽을 겨냥했고 그대로 동점골이 터졌다.

조소현은 한국 쪽 벤치로 달려가 정설빈이 들고 온 유니폼을 펼쳐올렸다. 등번호 4번이 선명한 심서연의 것이었다. 중국전에서 상대 선수의 공을 뺏으려다 무릎이 뒤틀리는 바람에 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심서연의 쾌유를 비는 동료애였다.

이에 대해 조소현은 플래시 인터뷰에서 "중요한 시점에서 동점골을 넣어서 다행이다. 첫 골을 넣었을 때를 대비해 선수들과 준비했던 골 세리머니를 내가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내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한 조소현은 "심서연이 빨리 쾌차해서 함께 경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동료애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 후반 추가시간 전가을의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이 그대로 일본 왼쪽 골네트에 강한 파문을 아로새겼고 2013년 동아시안컵 2-1 승리에 이어 한국 여자축구의 일본전 첫 2연승이 만들어졌다. 뜨거운 동료애는 무더운 우한 날씨도 무색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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