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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슈팅 라이크 베컴' 일본 울린 전가을의 뷰티풀 프리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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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슈팅 라이크 베컴' 일본 울린 전가을의 뷰티풀 프리킥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05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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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후반 추가시간 왼발 역전 결승골…일본과 역대 A매치 첫 2연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전가을(인천 현대제철)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렸다. 일본 수비벽을 무력화시키는 오른발 프리킥은 그대로 골망 왼쪽 구석을 흔들었다. 한국 여자축구가 일본과 역대 A매치에서 처음으로 2연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조소현(현대제철)과 전가을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동아시안컵 2연승과 함께 2013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던 맞대결에서 지소연의 2골로 2-1로 이긴데 이어 한일전 2연승을 거뒀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강유미(화천 KSPO)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환호했던 전가을은 월드컵 이후 좀처럼 컨디션이 살지 않았다. 소속팀 현대제철에서도 한동안 교체 멤버로 뛰기도 했다. 이는 동아시안컵을 위해 다시 소집된 여자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가을은 지난 1일 중국과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도 윤덕여 감독으로부터 출전하라는 지시를 받지 못한채 벤치만을 지켰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대신해 10번을 받은 전가을로서는 그라운드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컨디션이 정상으로 올라오지 않았기에 무리할 수 없었다.

조소현의 동점골로 1-1이 되면서 전가을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2분 이금민(서울시청)을 대신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들어간 전가을은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이를 골로 연결시켰다. 프리킥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베컴과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그림과 같은 프리킥 골이었다.

전가을은 이날 경기까지 A매치 71경기에 출전, 34골을 넣어 지소연(78경기 39골)에 이어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최다골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북한만 넘으면 2005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전가을이 한여름 우한에서 '가을의 전설'을 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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