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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5년 무승'에도 빛난 '뉴 에이스' 이재성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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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5년 무승'에도 빛난 '뉴 에이스' 이재성 존재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05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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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중반 주세종과 교체투입…활발한 움직임 통한 공격기회 창출, 회심의 헤딩슛까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재성(전북 현대)을 확실한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과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과시했던 이재성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한 최고의 공격카드로 자리하고 있다.

이재성은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뒤 추가시간 3분을 포함해 30분 동안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중국전에서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김승대(포항)의 도움에 이은 이종호(전남)의 골이 나오는데 도화선 역할을 했던 이재성은 일본전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지론이었다.

▲ 이재성이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주세종(부산)이 전반 중반까지를 제외하고는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세종이 좀처럼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올라오지 못하면서 원톱 김신욱(울산 현대)이 종종 고립되곤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가장 먼저 이재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주용(전북 현대)을 빼고 홍철(수원 삼성)을 교체 투입하는 과정에서 주세종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이재성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일본 진영을 휘저었다. 이재성의 투입으로 한국 공격은 이후 30분 동안 활기를 되찾으면서 김신욱의 위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22분이었다. 일본의 파울로 세트피스 상황을 맞은 상황에서 정우영(빗셀 고베)의 프리킥에 이은 김기희(전북)의 헤딩 패스를 회심의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 위를 때리고 튀어나왔다. 조금만 더 아래로 갔더라면 크로스바 아래를 맞고 땅으로 떨어져 골라인을 넘을 수도 있는 가장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재성은 이후에도 공격 2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전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뛰었던 이재성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 이재성이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리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이 투입된 뒤 공격에서 활기를 되찾았다"며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가진 우수한 선수로 이후 공격이 잘 풀렸다. 그러나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고 이재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재성이 맡고 있는 오른쪽 측면은 이제 막 경기력을 되찾으며 유럽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지키고 있는 자리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시 구자철(마인츠)이나 남태희(레퀴야)가 번갈아 맡아왔다.

이제 이재성이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으면서 누가 확실한 주전이 될지 알 수 없게 됐다. 이재성이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이 포지션에 대한 한국의 경기력도 한층 올라갈 수 있게 됐다. 이는 분명 대표팀에 고무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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