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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순간 방심으로 5연속 무승, 광복 70주년 기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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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순간 방심으로 5연속 무승, 광복 70주년 기념은 없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0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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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일본과 A매치서 최다 무승…첫 3연패 모면했지만 5년 무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역대 전적 40승 22무 14패. 한국 축구의 일본전 성적이다. 26번을 더 이겼을 정도로 한국이 일본에 강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그렇다고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한국 남자축구는 일본을 상대로 5년째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극일'의 자세로 일본을 맞았지만 다시 한번 이겨내지 못했다. 5경기 연속 무승으로 역대 한일전 최다 무승 기록이라는 불명예까지 맛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일본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순간 방심으로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한국이 최근에 일본을 이겼던 것이 2010년 5월 24일의 일이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축구의 새로운 심장인 사이타 스타디움 2002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박지성(은퇴)과 박주영(FC 서울)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긴 것이 마지막이다. 일본 관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박지성이 다소 거만(?)한 표정으로 산보 세리머니를 했던 바로 그 경기였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이후 한국 축구는 일본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 가운데에는 조광래 전 감독이 사퇴하는 중요한 이유가 됐던 0-3 패배 '삿포로 충격'도 있었다. 단 한 번도 3골차로 진 적이 없었기에 한국으로서는 자존심이 구겨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2013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동아시안컵 경기에서 1-2로 진 것 역시 수모였다.

2년 만에 일본을 맞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여태껏 단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던 일본전 3연패와 5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승리를 위한 추가골이 없었다. 일본이 한국전에서 지지 않기 위해 수비를 한껏 뒤로 물린 영향도 컸다.

한국은 역대 일본과 A매치에서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던 것이 최다였다. 지난 1963년 8월 메르데카배 1-1 무승부부터 1969년 10월 멕시코 월드컵 예선전 2-2 무승부까지 3무 1패를 기록한 것과 2003년 12월 동아시아축구선수권 0-0 무승부부터 2008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 1-1 무승부까지 3무 1패를 올렸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2010년 10월 0-0 무승부부터 2013년 7월 동아시안컵 1-2 패배로 2무 2패를 거뒀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1-1 무승부로 3무 2패로 무승 기록이 5경기 연속으로 늘어났다.

첫 3연패는 모면했고 40승 23무 14패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일본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2000년 이후 일본과 15차례 경기를 펼쳐 4승 7무 4패를 기록했다. 징크스는 빨리 깰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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